소상공인 저리 대출이 정말 답일까?

빚만 늘리는 소상공인 대출, 결국은 조정으로

by 이지



2020년 3월, 코로나19라는 처음 보는 바이러스가 창궐해 많은 사람들이 명을 달리했고, 감염의 우려 탓에 국가적으로 ‘모임’들을 금지하는 집합금지명령을 내리면서 가장 많이 타격을 받았던 것은 식당, 헬스장, 학원, 여행업, 도소매업 등 다양항 업종의 소상공인이었다.


당시의 정부는 소위 ‘망해가는’ 소상공인에게 인공호흡을 해주는 방식으로 ‘저리 대출’을 선택한다. 보증기관과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서를 기반으로 한 1%대의 보증부 대출. 당장 죽을 것 같았던 소상공인들은 이 대출을 너 나 할 것 없이 받아 일단은 숨을 다시 쉬었고, 그 자금들을 갚아나갈 일은 ‘코로나가 끝나면 잘될 거야’라는 막연한 희망으로 가득 찬 미래의 일이었다.


그리고 지금 2025년, 코로나 대출이 실행된 지 5년이 넘었다. 2020년에 닥치는 대로 ’ 우선 살고 보자 ‘며 여기저기서 대출받았던 소상공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정확한 통계는 모르겠으나 관련 일을 하는 최전선에서 느끼는 것은 ‘대부분 빚만 늘어난 채 돌려 막고 있는 ‘ 상황이라는 것이다. 1-2년의 거치기간이 끝나서 원리금 상환이 도래하게 되었고, 여전히 코로나 여파 + 경기 불황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꿈꾸던 미래는 칠흑 같은 암흑으로 바뀌어 버렸다.


그리고 그 모든 채무들을 어깨에 짊어진 사람들이 매일 수십 명씩 나를 찾아온다. 연체일수가 어떻고, 어떤 대출을 어떻게 조정해 볼 수 있고 등등등.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해 드릴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업무 기준과 내 머릿속에서 끄집어내 본다.


그렇지만 내 앞에 있는 사장님도, 나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이것이 ‘궁극적인 해결책’ 은 아니라는 것을. 대출 상환을 몇 개월 유예한다고 한들, 이자를 조금 깎는다고 한들 이 상황을 정말로 타개해 나갈 수 있는 걸까?


답이 뭘까? 오늘도 경제 신문 1면에서는 ‘폐업자가 연 100만 명’이라는 헤드라인 기사가 실렸다. 내 평생을 걸어왔다고도 할 수 있는 이 사업을 정말 접어야 하는 걸까? 권리금은? 원상복구는? 폐업을 하면 소상공인 대출들은 일시상환을 해야 하나? 우리 아이들과 내 생계는? 건설 경기도 좋지 않다는데 일용직으로라도 돈을 벌 수 있을까?


지금 이 순간도 가게 문을 열고 포스 기를 켜면서도 여러 가지 고민들로 가득할 작은 사장님들. 나도 일개 직원이기에 이 끝없고 답 없어 보이는 문제에 대한 해답은 잘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것은 낮은 금리의 소상공인 대출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잠깐의 어려움은 넘길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결국은 작은 눈송이가 큰 눈덩이로 커져 돌아올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정부의 ‘대출 아닌 지원’을 기대해 본다. 소비쿠폰으로 소비 진작을 소상공인이 아닌 나도 기대해 본다. 그리고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었으면 한다. ‘오늘은 상담 많이 없어서 여유롭네.’라고 말하는 날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현재는? 숨 쉴 틈도 없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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