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의 디테일
우리, 처음의 설렘이 일상의 다정함으로 바뀌어도, 날뛰던 심장이 편안한 박동으로 바뀌어도, 맞잡은 두 손의 떨림이 자연스러움으로 바뀌어도, 아쉽기만 하던 헤어짐이 익숙함으로 바뀌어도, 늘 새롭던 질문들이 매일의 안부로 바뀌어도 괜찮아. 뜨거움에서 따뜻함으로 바뀌어 가는 우리 사랑의 온도가 난 너무 좋아. 드넓은 세상에서 우리가 만나 지금의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이 기적에 늘 감사해.
@mo_ndeuk
미혼인 친구의 연애 이야기를 들으며 뜨거웠던 남편과 나의 연애 시절을 떠올렸다. 눈빛만 봐도 설레던 그때의 우리 참 좋았지 생각했다. 하지만 10년이 넘는 시간으로 달궈진 지금의 따뜻함보다 좋진 않다고도 생각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편안한 공기와 나의 취약성을 다 노출해도 감싸안아 주는 포근함, 그 사람에 대한 연민, 이 사람은 변함없이 내게 온기를 유지할 거라는 그 믿음들이, 이제 진짜 사랑을 하고 있구나 느끼게 해 주니까. 뜨거움이 따뜻함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그 과정을 지나간다면 곧 진짜 사랑이 찾아올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의심하지 말라고. 미지근해지는 게 아니라 따뜻해지는 거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