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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밸런스가 관건, 깨끗한 식단 '클린 이팅'


*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발행하는 <KSPO MAGAZINE>의 '스포츠 헬시' 코너에 고정 연재하는 칼럼입니다. / 푸드칼럼니스트 이주현 





"지속 가능한 밸런스가 중요" 

깨끗한 식단 ‘클린 이팅’ 

/ 푸드 칼럼니스트 이주현



자연과 가장 가까운 상태로 음식을 섭취하는 건강 식단이 있다. 약 10년 전부터 꾸준히 유행하고 있는 ‘클린 이팅(Clean eating)’이 그 주인공이다. 세계적인 건강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지만 ‘클린 이팅’이란 개념이 생소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클린 이팅이란 말 그대로 가공성분이나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으로 구성된 ‘깨끗한 식단’을 뜻한다. 조미료, 감미료의 사용과 가공과정을 최소화하여 자연과 가장 가까운 상태의 음식 섭취를 추구한다. 그렇다면 과연 클린 이팅이 갖고 있는 장점과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체내의 독소를 배출시키는 클린 이팅 효과

현대인들의 안 좋은 식습관 중 하나가 끊어내기 어려운 식품첨가물의 섭취가 아닐까?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하루가 멀다 하고 더욱 강렬한 맛을 내는 첨가물이 등장한다. 물론 합법적으로 사용하는 식품첨가물을 크게 위험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식품첨가물을 섭취하는 양과 횟수가 늘어날수록 자극적인 맛에 중독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나치게 달고, 짜고, 매운 음식은 배가 부름에도 나도 모르게 음식에 손이 가는 가짜 식욕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신나게 먹은 음식 속에 들어있던 첨가물들은 우리 몸에 차곡차곡 쌓이면서 만성질환의 위험률을 높일 수 있다.


클린 이팅은 가공식품이나 정제된 식재료를 멀리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채소, 과일, 통곡물과 양질의 단백질, 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이렇게 자연 상태 그대로의 식품을 섭취하는 클린 이팅은 만성 질환의 위험을 줄이고 체중 감량, 피부 개선, 적절한 영양 공급, 에너지 향상 효과를 낸다.           



영양 결핍과도한 집착 ⦁ 클린 이팅의 단면

사실 클린 이팅의 개념 자체가 구체적이지 않다보니 모호한 해석이 생길 수 있다.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노력은 물론 바람직하다. 하지만 음식을 ‘나쁜 음식’과 ‘좋은 음식’으로 이분화 시키는 것은 옳지 못한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  

사실 오늘날 시중에 판매하는 대부분의 식품은 어느 정도 가공을 거칠 수밖에 없다. 첨가물, 비유기농 식품, 가공식품을 섭취할 때 적당한 양과 섭취 방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이들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며 절대로 먹지 말아야 하는 금기 식품도 아니다. 건강한 음식 섭취에 병적으로 집착하다 보면 기본적인 사회 관계를 상실할 수 있으며, 먹는 것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무엇보다 과도한 음식 제한으로 이어져 영양 결핍을 초래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취지로 시작한 건강 식단이더라도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갉아 먹는 것은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지속할 이유가 없다.     



지속가능한 현실적인 식단밸런스가 중요

결국 클린 이팅의 핵심은 ‘건강한 식단’과 ‘지속가능한 식단’ 사이의 적절한 균형에 있다.  기본적인 사회생활을 한다면 하루 동안 먹는 모든 음식을 자연식으로만 구성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외식을 하게 된다면 냉동식품과 통조림으로 조리한 음식이 나올 수 있다, 그 때 마다 클린 이팅을 외치며 모든 음식을 거부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런 경우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눈앞의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자연식으로 먹을 수 있을 때 또 다시 식단을 이어가는 융통성을 발휘해보자.      


다만,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되도록 인공 성분 섭취를 줄이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장을 볼 때에는 제품의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인공 색소, 감미료, 방부에, 인공향 등의 성분이 얼마나 함유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가급적이면 껍질채 섭취할 수 있는 유기농산물을 선택하며, 유전자변형농산물(GMO)는 피하는 것이 좋다. 유제품이나 육류를 구입할 때에는 가능한 동물 복지 인증이나 친환경 마크가 부착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집에서 먹는 ‘집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극단적으로 설탕, 소금 등의 조미료 사용을 줄이면 꾸준히 클린 이팅을 실천하기 힘들다. 평소에 넣던 양의 1/3부터 시작하여 점차 줄여나간다. 자극적이지 않은 맛에 서서히 적응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식단의 첫 걸음이다. 만약 맛이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레몬즙, 식초, 후추, 겨자 등의 향신료로 음식 자체의 풍미를 끌어 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지구를 생각하는 윤리적인 건강 식단 

클린 이팅은 지구 환경에 유해할 수 있는 화학비료, 농약, 각종 첨가물을 지양한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인 식단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환경, 지구까지 보호하는 윤리적인 식문화로 뻗어나가는 셈이다. 클린 이팅을 어떻게 지속 가능한 나만의 스타일로 발전시킬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발행하는 'KSPO MAGAZINE' 5월호에 연재한 칼럼으로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P.32 - 35)

http://www.kspo.or.kr/popup_contents/webzine21/2022/202205/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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