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고 나오기 전 마지막 명절 방문
설이다 해피 설
2022년 설이 다가왔다.
힘들게 기차 예매를 하고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길.
다들 임신 중이고 시국이 이런데 명절에 내려가냐고 걱정했다.
어떻게 보면 그럴 수도 있는데, 5월에 밍고가 나오면 추석 때는 절대 귀성은 꿈도 못 꿀 것이고.
다음 설은 괜찮을지? 조금 불안할지 모른다. 아이의 면역력은 정말 낮을 테니까.
시가 어른들도 본가 엄마도 보고 싶었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더라도 맛있는 음식도 양껏 먹고 싶었다.
더군다나 시누이가 드디어 결혼약속을 잡아, 명절맞이 예비신랑을 데려오기로 했다.
배가 부른 채로 내려가니 어른들은 다들 조심스러우면서 기쁜 마음으로 맞아주시며 뭐든 하나라고 더 먹이려고 애쓰셨다. 덕분에 5일 연속 한우를 먹은 것은 안 비밀..
이 시국 여느 때와 같이 명절맞이 확진자 열풍으로 광주의 확진자도 평소보다 몇 배나 오른 400명을 웃돌았고.
덕분에 바깥 생활은 꿈도 못 꾸고 집에서 양껏 좋은 재료들을 끌어 모아 굽거나 볶아 먹으며 루미큐브만 했다.
물론 아무도 나에게 집안일을 시키지 않아 소처럼 자거나 먹거나 했다. 연휴 간 3킬로 정도는 찐 듯하다.
연휴를 하루 남기고 올라가는 지금, 내일은 비록 모레 있을 회의 준비로 하루 종일 일을 해야 할지라도.
이렇게 사랑받으며 여유 있게 풍족하게 쉴 수 있을 날들이 있었고 있을까 생각하며. 명절에 감사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