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뜨거웁게 용기 한 스푼
새빨간 사과가 말합니다.
‘나는 길고 날씬한 바나나가 되고 싶어’
바나나가 말합니다.
‘어쩜 저렇게 귀엽고 앙증맞은지, 나는 앵두가 되고 싶어’
앵두가 말합니다.
‘와 저 커다랗고 탐스러운 모습 좀 봐! 나는 수박이 되고 싶어’
새빨간 사과는
왕비가 백설공주를 유혹해서 먹일 만큼이나 매력적이고
날씬한 몸매를 지닌 바나나는
원숭이들의 애정을 독차지 할 만큼이나 인기 있으며
앙증맞은 앵두는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사람들이 '앵두 같은 입술'이라고들 표현합니다.
나 아닌 다른 이를 좇고 있는 사과와 바나나, 앵두.
혹시 당신의 모습이 아닌가요?
당신으로도 충분히 빛이 나는 사람인데
당신 아닌 '어떤 사람'의 모습을 좇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