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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딩하는 작가 코작 Apr 18. 2021

현실이 시궁창이라고 느낄 때 벗어나려면?

많은 걸 경험해봐야 한다.

부모님 말씀을 들으면,

어른들의 말씀을 들으면,

선생님들의 말씀을 들으면,

멋진 인생이 펼쳐질 줄 알았다.


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다들 말씀해 주신 것은

‘공부’였다.


학창시절에도, 공부 순위가 모든 것을 결정해준다고

학교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고,

학원 선생님꼐서 말씀해주셨고,

부모님께서 말씀해주셨고,

다른 어른들도 말씀해주셨고,

심지어 친구들도 이야기했다.


그렇게 나는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하면서,

대학교에 입학했다.


때가 되니 군대를 갔고,

다녀와서 학교를 다시 다녔고,

대학원에 지원해 석사를 하고 졸업했다.


그리고, 여느 사람들과 비슷하게

취업준비를 하다가,

운이 좋게 졸업하자마자

바로 대기업에 취업을 했다.


그렇게 대기업을 다니다가,

또 운이 좋게 다른 대기업으로 이직을 했다.


물론 하나씩 뜯어보면

정말 순탄치 않은 일들이 많았지만,

결국에 어떻게든 대기업에 다니고

과장이라는 직급을 달고 연구원을 하고 있다.


여느 누가 들으면,

정말 부러워 할 수도 있고

어떤 분이 들으면,

불쌍하다고 생각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나는 줄 곧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그 길을 걸어오려고 노력했다.

그 길만이 정답이라고 배웠고,

그 길만이 내 인생의 전부인 것 같았다.


그 생각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은

아버지가 쓰러지시고,

난 후부터이다.


그 때 깨달았던 것은,

‘인생에 보장되는 것은 없다’였다.


모든 사람들이 학교 공부만 열심히 잘 하면

인생이 필 것마냥 이야기하는데,

그렇지 않다.


순탄하게 걸어온 것 같지만,

사실 나는 실패 투성이이다.


대학교 들어가서 학사경고를 2번 받았다.


학교를 졸업하기 위한 학점을

채우기 위해

계절학기를 매번 들어야 했다.


내가 학교를 다닌 지역은

고등학교 평준화가 아니었던 곳이었다.


나는 지역에서 가장 좋은 고등학교를

들어가지 못했다.

아버지가 술을 엄청드셨었다고

나중에 들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지금 다니는 회사에

내 자리 옆에, 그 고등학교를 졸업하신

형님이 계신다.


누가 더 잘된걸까?

결국은 똑같아진 셈이다.


나는 이전 회사를 다니면서

야근을 거의 안한적이 없다.

회사 내에서도 유명했다.


동기모임을 할 때면, 못가거나 엄청 늦게 가거나 했고

회식을 하는 도중에도 회사를 가고

설날, 추석도 반납하며 회사일도 하고


그럼 돈이 엄청 많을까?


그렇지 않다.

나는 부자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투자하다 실패해서

빚만 늘었다.


그렇지만 이 실패의 경험들이 쌓여서

나에게 무언가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는

집주인으로 살고 있고,

나름 역세권에 살고 있고,

마음먹으면 여유도 즐길 수 있고


그렇지만 아직 부자는 되지 못했다.


여전히 힘들고 빚에 허덕이며 살고 있다.


그렇지만, 이 실패한 경험들이 있었기에

새로운 길들을 걸어볼 수 있었고

앞으로도 많은 길을 걸어볼 수 있다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당신이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


그걸 깨닫고 무언가를 해보는 순간

당신에게는 ‘새로운 길’이라는

이정표가 마음속에 하나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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