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성장 가능성을 보다
이직을 한지, 이제 3개월 차.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일들이.
처음에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만 하면 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이 일을 완수하기 위해 나는 많은 일들을 겪어야 했다.
1. 회사 이전으로 인한 IT 인프라 구축
IT 인프라 구축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서버 세팅이나 이런 걸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말하는 IT 인프라 구축은
총 6층짜리 건물에 어떻게 IT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냐 였다.
통신 배선공사 오더를 주는 것부터,
서버실 배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IP 구성은 어떻게 하며,
와이파이를 구축하기 위한 공유기 제품 선택,
NAS는 무엇을 써야 하며
스위칭 허브는 무엇을 써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했다.
통신 공사팀, 광케이블팀, 네트워크팀, 전기 공사팀 등
다양한 외주업체와 협력하여 어찌어찌 구축을 잘 끝낼 수 있었다.
2. 국책과제 획득을 하기 위한 제안서 업무
이 부분은 아직 진행 중이다.
서류는 합격한 것도 있고, 아직 결과를 기다리는 부분도 있다.
국책과제는 갑작스레 해야 된다는 오더를 받고
촉박한 시간 내에 급하게 진행되었다.
국책과제 제안서는 써 본 경험이 있었지만,
현재 있는 곳과 분야가 달랐다.
그뿐만이 아니라, 인력이 훨씬 적었다.
물론 이전에 지원한 제안서와 수주하는 금액적인 측면에서
훨씬 적은 금액이긴 했지만
그래도 해야 하는 업무가 만만치 않았다.
RFP에 쓰여있는 목차를 전부 작성해야 함은 물론,
설득력 있는 개발의 필요성부터 어떤 기술을 넣어서 어떻게 사업화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일정부터 어떤 인력을 어떻게 배치할 것이며 어떤 장비를 살 것인가를
레퍼런스 없이 전부 작성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우리 회사에서 단독으로 작성한 제안서도 있고,
컨소시엄과 협력하여 작성하는 제안서도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겪으며 정말 다양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많이 느꼈다.
대부분은 잘 협력했지만, 남에게 자꾸 일을 떠미는 분도 있었다.
이 모든 걸 어떻게든 해결해 나가기 위해 스트레스는 좀 받았지만,
결국 잘 작성해서 제출 완료했다.
3. 투자를 받기 위한 IR 관련 업무
이전까지는 투자를 받아본 경험이 없었다.
대기업 경험밖에 없어, 투자를 하면 했지 받지는 않았다.
그러나, 여기는 투자를 받으면서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프로세스를 거쳐야 했다.
IR 자료 또한 급하게 진행이 될 수밖에 없었다.
부족한 인력에 촉박한 일정은 기본 오프셋이었다.
나를 제외한 우리 개발팀 인력은
최대한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런 내 마음을 모를 수도 있다...ㅎㅎ
그렇게 IR 자료를 만들고 대표님 지휘 하에 IR 회의에 참석하였다.
내가 발표하는 부분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질문은 내가 답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경험 또한 새로운 기회로 다가왔다.
다양한 분들과 다양한 생각을 교류하며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넓은 세상을 보는 것이 힘들긴 했지만 나에게 성장을 하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만 같았다.
4. 다양한 교수진과의 교류
현재 하는 업무 특성상 다양한 교수님을 뵐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얼마 되지 않았는데 교수님들 명함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내로라하는 이 분들과 기술적인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최대한 이해가 가능하시도록 설명을 해야 하는 게 또한 업무이다.
물론,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기술 개발이 주 업무이긴 하지만,
이해를 시킬 수 있도록 자료를 만들고 설명하는 것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어갔다.
이전에도 교수님들을 뵙긴 했지만,
위치가 달랐다.
그때는 우리한테 협력하면 득이 될 것입니다 였고,
지금은 저희에게 협조 잘 부탁드립니다 였다.
두 경험을 다 하다 보니 이 또한 재밌는 경험이 되고 있다.
5.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
우리 회사는 법인이 여러 개의 구조로 되어있다.
현재 나는 3개 법인의 업무를 맡아서 하고 있고,
그래서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하고 있다.
우리는 기본 베이스가 AI 기술을 접목한 프로젝트만 진행하고 있다.
물론 사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
우리 개발팀뿐만 아니라 다양한 협력관계에 있는 분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점점 스케일이 커져가고 있고,
그로 인해 배우는 것들도 많다.
이 또한 재밌는 경험 중 하나이다.
6. 면접 채용 업무
이전에는 면접 채용을 한 적은 없었다.
팀 배정을 하기 위해 서류 검토를 하거나,
학생들을 만나 회사에 대해 궁금한 부분을 해소해 주거나,
그 정도 수준이었다.
여기서는 면접에 직접 참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벌써 다수의 인원들과 면접을 수행했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면접을 할 때 면접자도 고민이 많겠지만,
면접관을 해보니 참 고민이 많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실력 검증은 물론이고,
우리 팀을 해치진 않을지 인성적인 부분 검증,
어떤 부분에 배치를 해야 면접자와 회사의 간극을 최대한 줄이고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했다.
7. 팀원들과의 소통
나와 같이 일하는 팀원들은
나와 교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나도 회사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됐고
그들도 얼마 되지 않았다.
그리고 프로젝트에 배정된 업무 건으로
나와 얼굴 보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참 걱정스러웠던 부분은
그들이 일하다가 무너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부분이었다.
팀 리드가 있으면 그들이 잘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신뢰관계를 잘 구축해야 한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배웠다.
여기에 다 풀기는 어려운 많은 일들이 있다.
예를 들면 인원들이 지금 개발하는 거점 오피스가 있다.
그곳에 나도 참여해서 개발을 계속 수행하고 싶은데,
중간중간 다른 업무들이 많아 본사로 호출되는 일이 다반사였다.
요즘은 거점 오피스에 가서 일을 계속하다 보니
아무래도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져서 그런지
서로 농담도 하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었는데,
잘 해결되어 나가는 것 같다. 내 생각이지만...
이렇듯 여러 가지 일들을 재밌게 하고 있다.
아마 여기 있으면 더 다양한 것을 보면서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쉽지 만은 않다.
사람들과의 소통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하고
그리고 이해관계 부분에서 사람들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배려를 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기술적인 부분을 공부해야 하며 성장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문제는 거점 오피스가 집에서 멀다.
현재 둘째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처음에는 일찍 집에 들어왔지만
계속 그럴 수가 없어 저번 주는 야근을 하다 보니
가정이 많이 신경이 쓰였다.
정말 다양한 부분을 조율하면서
고민을 해 나가면서 성장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이런 글을 쓰면서 언젠가 다시 보면,
'아 그럴 때도 있었지'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