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을 강화하는 것은 사용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은 누군가가 당신의 강점이 뭔가요라고 물으면 어떤 답을 하시나요? 강점을 강화하는 것과 약점을 보완하는 것은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과거에는 약점을 보완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지금은 약점은 보완해도 강점으로 만들기 어렵지만, 강점을 강화하면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동의하시나요?
저는 코칭 공부를 하면서 10여 년 만에 갤럽의 강점 진단을 다시 받았습니다. 과거에는 책에 들어있는 강점 진단 코드를 활용한 것이라 5가지 가장 강한 강점만 안내를 받았으나, 이번에는 갤럽에서 분류한 34가지 항목을 순서까지 포함해서 결과를 받아보았습니다. 강점 진단 결과서를 받아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강점 진단 결과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보충 자료도 함께 받고, 전문가를 모시고 어떻게 결과를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workshop도 했습니다. Workshop을 하면서 강점이라는 표현보다는 기질이나 특징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굳이 강점이라고 설명하는 이유를 자신에게 맞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특징을 강점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10여 년 전의 진단과 이번 진단 결과를 보면서 강점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점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기질적으로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의도를 가지고 사용하면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내가 잘 사용하는 특징이 강점으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저를 힘들게 하거나 때로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내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의사소통을 하고, 시간을 보내는 것을 피하지는 않지만, 즐겨하지는 않습니다. 10여 년 전의 진단에서는 사교성이 top 5에 있었습니다. 그때는 참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진단에서는 34개 항목 중에 28번째에 사교성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Workshop을 진행하시는 강사님은 80% 가까이는 바뀌지 않는다고 하시며, 다소 타고나는 것이라고 하셨지만, 제 진단 결과는 다르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무엇이 바뀌었는지를 생각해 보니, 당시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잘 모르는 사람들과 협업을 해야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의도적으로 사람들을 만나려고 했고, 그렇게 행동했던 제가 진단에 나타난 것 같았습니다. 반대로 지금은 억지로 다른 사람을 만나야만 하는 일이 거의 없고,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제 본성이 드러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사님이 34가지 재능을 순서대로 이야기하면서 마지막 10여 개는 party mask와 같은 것으로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당시에는 너무나 자주 사용하면서 제 강점처럼 되었던 것입니다. 즉 강점도 원하면 불편함은 있지만, 만들어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제 top 5에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강점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로서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강점은 의견을 주고받는 것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잘 전달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는 바로 우울해졌습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제 의견을 이야기하고 있는 제 모습이 바로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의견을 잘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은 분명 장점이지만, 때와 장소와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의견을 전달해 온 제 모습 안에서 커뮤니케이션은 장점보다는 단점에 더 가깝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강점이라는 것이 항상 강점은 아니고, 잘 사용하는 경우에는 강점이 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갤럽의 강점 진단에서는 맹점 또는 그림자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그럼에도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강점을 아는 것입니다. 나는 무엇을 잘하고, 어떤 점에서 다른 사람과 다르고, 언제 편안하고, 에너지가 어떤 방향으로 향하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알아야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알고 사용해야 오남용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늦었지만, 커뮤니케이션이 제 강점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이제는 그 그림자가 드리워지지 않도록 노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스스로의 장점을 나열해 보십시오. 진단을 받는 것도 방법이지만, 여러분의 장점, 강점이 무엇인지 스스로 고민해 보고, 가까운 선후배, 친구에게도 물어보십시오. 강점을 강화하려면 가장 먼저 강점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강점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다음은 그 강점을 사용해야 합니다. 강점을 강화하는 방법은 사용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을 아주 잘하는 사람도 운동을 하지 않고 시간이 흐르면 운동을 장점이라고 말하지 못합니다. 악기를 아주 잘 다루던 사람도 수년을 쉬고 나면 연주가 장점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 사람들은 자기가 잘할 때의 모습을 알고 있기에, 그보다 못한 지금의 모습을 장점이라고 말 못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강점은 계속 사용하셔야 합니다. 심지어는 약점도 강점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피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부딪히는 것이 방법입니다. 10여 년 전 진단에서 사교성이 제 강점이라고 나온 것처럼 말입니다. 그때를 돌아보면,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정말 불편한데, 사람은 계속 만나야만 했기에 제가 선택한 방법이 모르는 사람을 빨리 아는 사람으로 바꾸자는 것이었고, 그것이 저를 사교적인 사람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강점을 강화하기 위해 하나 더 한다면, 강점을 가리는 단점도 알아야 합니다. 단점을 모르고 강점만을 내세우는 사람은 누구도 함께 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자기 강점만 내세우는 사람은 강점이 필요 없어지는 순간 버려지기도 합니다. 제 의견을 잘 전달하는 저의 강점은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와 함께 하지 못할 때는 강점이 아닌 약점이 되어 저를 더 힘들게 했습니다. 단점을 없애는 것은 더 힘들지만, 무엇인지 알고 인정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장점을 잃어버릴 만큼 단점 보완에 신경을 쓰지는 마십시오. 타율은 낮은데, 엄청난 괴력을 가져서 걸리면 홈런을 치는 타자가 있습니다. 공은 엄청 빠른데, 제구가 안 되는 투수도 있습니다. 이들이 스윙을 줄여서 타율을 높이거나, 속도를 줄여서 제구를 잡는다면 자칫 강점마저 잃게 됩니다. 평범한 선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소 타율과 최소 수준의 제구력을 가지지 못하면 강점을 발휘할 기회조차 얻을 수 없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강점을 한번 적어보십시오. 또 강점으로 가지고 싶은 것을 적어보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사용하십시오. 혹시나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지도 돌아보십시오. 다른 사람이 내 강점을 알아보고, 그에 맞는 역할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여러분이 자신의 강점을 보여주어야 하고, 그 역할을 찾아가셔야 합니다.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은 다릅니다. 자신 있는 것은 잘한다고 이야기하시고, 하고 싶은 것은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십시오. 제가 아는 강점을 강화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고 열심히 사용하는 것밖에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