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영위하게 해주는 모든 분에게 경의를!
지난 5월 6일부터 코로나19 전염병 방지를 위한 대응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되었는데요. 오랜만에 안심되는 뉴스가 반가웠습니다. 동시에 감염의 공포 속에서도 쉴 틈 없이 일해주고 애써준 의료진과 지원 인력들에 한마음으로 경의를 표하는 캠페인도 시작되었습니다.
#덕분에가 붙는 덕분에 챌린지, 덕분에 캠페인인데요. ‘덕분’이라는 단어는 베풀어준 은혜나 도움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한자어로는 ‘德分’ 덕을 나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행복이나 기쁨을 나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죠.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누군가의 덕분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요즘이기도 합니다.
플백에서도 ‘덕분에'라는 말이 자주 들립니다. 매니저님 ‘덕분에’, 함께 읽는 OOOO 책 ‘덕분에’, 또는 OO가 올려준 그림, 정보, 문장 ‘덕분에' 등등. 얼마 전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 우리는 매일매일 에고에고 에코라이프 프로젝트에서도 아주 특별한 인증을 진행했습니다. 쓰레기, 환경 폐기물의 마무리를 책임져주시는 청소 노동자들을 위한 인증이었는데요.
종량제 쓰레기봉투나 분리배출 수거통에 크게 감사 문구를 써서 내놓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해진 장소에 쓰레기를 버리기만 할 뿐입니다. 그 장소는 언제든 버릴 수 있도록 깨끗하게 비워져 있고요. 누군가는 쉽게 버리지만, 또 다른 누군가의 덕분에 우리는 깨끗한 일상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이날의 또 다른 인증은 본인이 사는 지자체에 청소 노동자들을 위한 정책을 요청하는 민원을 남기는 일이었습니다. 폐기물을 수거하고, 운반 처분하는 청소 노동은 공공 부문 노동 가운데 가장 위험한 업종입니다. 산재 통계를 보면 1천 명 중 20명의 청소 노동자들이 다치고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마포구에서 일하는 청소 노동자는 혼자서 하루 3톤이 넘는 폐기물을 처리하고 1,805세대를 돌아야 한다. 5분에 쌀 한 가마니(80kg) 무게에 이르는 폐기물을 쉼 없이 들어올려야 정해진 업무 시간에 일을 마칠 수 있다.
프로젝트의 매니저인 고금숙 활동가는 청소 노동자들을 위해 두 가지를 요청하자고 제안합니다. 첫째는 노동자들의 부상 원인이 되는 100리터 종량제 봉투를 없애자는 것이고요. 둘째는 위험에 노출되는 야간근무를 없애자는 것입니다.
100리터 종량제 봉투는 이미 광주광역시와 부천시 등에서 폐지했고, 전주시와 성남시 등에서도 활발히 논의 중인 사안입니다. (관련 기사 : "부천시, 미화원 척추질환 위험 100L 봉투 대신 75L 새로 제작 보급키로", 서울신문, 2020.05.01) 쓰레기 배출 무게 상한제는 청소 노동자뿐 아니라, 쓰레기 배출을 의식적으로 줄이는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죠. 또 청소노동자의 야간근무는 전체 근무의 60%에 달합니다. 당연히 주간보다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노동이지요.
프로젝트 멤버들은 한마음으로 민원을 넣었습니다. 생애 첫 민원이라는 분도 많았습니다. 그 민원이 내가 아닌 ‘우리' 그리고, 누군가 덕분에 이어지는 삶에 대한 감사함이 담긴 민원이라 더 뿌듯했다는 말과 함께요.
날씨 ‘덕분에' 뭘 해도 좋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좋은 날을 영위할 수 있게 해 준 모든 이들과 지구에 감사를 보냅니다. 저희도 부디 모든 참여자들이 플백 ‘덕분에' 매일매일이 모두를 위해 더 나은 날이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