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히 살기

그것이 없을 때 하는 말

by 영주


카페 창가에서 햇볕을 받는 몬스테라를 보다가 집에 있는 아랄리오가 생각났다. 아랄리오는 새잎을 냈다. 작은 펼침. 가는 잎이 차지하는 공간은 앞으로도 한 뼘 남짓이겠지. 고요한 것과 작은 것이 동일한 것은 아닐 테지만, 작은 것이 고요한 일례를 보면 고요하기 위해 나도 작게 살고 싶다. 크게 바라지 않고 딱 나다울 그 자리만큼에서, 넘쳐 침범하느라 소란하지 않게. 작아서 고요한 것들과 커지려 요란했던 나를 견주는 밤. 밤은 입술을 닫음으로 소리가 끝나는데, 모두 멈추고 돌아보라는 듯하다. 내일은 조금 더 고요히 살아야지, 작아도 괜찮으니까.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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