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중남미, ‘보통사람’들을 인터뷰하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지구 반대편에서 온 완벽히 낯선 타인이 이렇게 묻는다면 어떨까요. 뭔 돈도 안되는 소리를 하냐고 타박을 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밥 먹여주지 않는 뜬구름 같은 질문이 오랜만이라서였을까요, 제가 만난 인터뷰이들은 다들 진득히 고민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답해줬습니다.
멕시코부터 아르헨티나까지 15,000km, 총 여행기간 5개월동안 방문한 나라는 11개. 거대한 중남미 대륙을 여행하면서 13명의 보통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오늘도 출근하고, 밥을 해먹고, 공과금을 내야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인터뷰 했어요.
인터뷰의 주제는 '꿈'. 인터뷰로 꿈을 모은다는 의미로 ‘꿈터뷰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꿈꾼다는 건, 그것을 상실한 채로 살아간다는 뜻이죠. 한편으론 오늘을 버텨서 내일로 가는 희망이 되어주기도 하고요. 그게 뭘지 궁금했습니다.
거북이 똥을 치우면서도 즐거워하는 갈라파고스 섬의 다윈센터 봉사자, 커피 원두 재배에 진심인 콜롬비아의 바리스타, 보수가 충분치 않아 쓰리잡을 뛰어야만 하는 멕시코의 초등학교 교사, 3대를 이어서 전통 타악기 연주를 전승하고 있는 쿠바의 퍼커션 연주자…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이들의 삶과 꿈은 우리와 너무나 멀지만 한편으론 닿아있습니다. 낯선 곳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 색다른 생각들, 가보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또, 이렇게나 다른 우리들이 의외로 공유하고 있는 가치를 찾는 것도 재밌을 거예요.
황당할만큼 독특하고, 짜릿할만큼 흥미롭고, 짠할만큼 평범한 꿈 모음집을 들려드릴게요.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 모든 인터뷰는 15.9월-16.1월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 앞으로 이어질 글은 중남미 여행기 + 인터뷰 에세이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