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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연 Jul 31. 2020

인왕산 스케치



매일의 90프로는 혼자의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늘 조용한 곳을 찾게 된다. 등산도 한강도 무조건 평일에, 주말에는 웬만하면 외출 자제.


아침에 늦게 기상했는데 하늘이 너무 예뻐서 푸른 하늘을 흘려보낼 수가 없었다. 급하게 인왕산행을 결정하고 집 밖을 나섰다. 평일 낮에 인왕산에 오르니, 서울이 다 내 꺼였다. 고요함이 너무 좋아 계획에도 없던 정상을 찍고, 정상에 있으니 또 너무 좋아 스케치를 했다.


온종일 아무것도 안 먹어서 산에서 내려올 때쯤엔 허기로 온몸이 떨렸고, 선크림도 안 바르고 정상에서 몇 시간이고 앉아 그림을 그렸더니 어깨며 팔이며 피부가 다 까졌다. 다음에 등산 갈 때는 밥을 먹고 출발해야겠다. 간식도 챙겨가고 선크림도 바르고 가야겠다. 정상에서의 스케치는 어찌 됐든 사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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