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K Feb 04. 2024

LTNS

부부가 어쩌다 이렇게 되셨어요? “먹고살다가요.”


<LTNS>

-한국 / 코미디 / 6부작 (19금)

-TVING 2024.01.19. 오픈

-연출: 임대형, 전고운

-출연: 이솜, 안재홍


LTNS라는 영어 제목(long time no see가 아닌 long time no sex다), ‘섹스리스 부부의 고자극 불륜 추적 활극‘이라니... 생소한 듯 궁금해지는 작품이었다. 집값은 떨어지고 이자는 나날이 오르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것처럼, 우진(이솜)과 사무엘(안재홍)은 ‘먹고살기 바쁘다.‘ 짠하기도 공감되기도 하는 상황 속에서 이들은 ‘불륜’이 돈이 된다는 걸 알게 되고, 불륜커플을 추적하는 공갈단으로 거듭나게 된다.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미쳐버리자, 열심히 살아봤자 못 모으는 돈, 더럽게 벌어보자’는 이들의 극단적인 선택은 생각지도 못한 줄거리로 흘러간다. 그러나 세련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이 극적인 이야기 속에서 다수의 현실을 발견하게 되고,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놀라운 드라마였다. 섹스를 소재로 하거나 서슴지 않게 얘기하는 작품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렇게 뇌리에 박히는 작품이 있었나? 불륜이나 섹스에 대해 적나라하게 이야기하면서, 부부생활이나 현실의 삶 같은 인생의 여러 질문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이렇게 트렌디하게 현실적 설정과 드라마적 설정이 버무려진 작품이라니.


주마다 리뷰도 쓰며 드라마를 챙겨보는 요즘, 어떤 작품이 좋은 작품일까 생각해보곤 한다. 일단 재밌어야겠지만, 좋은 극본은 결국 어떤 메시지-‘하고 싶은 말’이 있어야 하고, 좋은 연출은 그 말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신박한 소재와 이야기를 신선하게 보여준 이 작품에 많이 놀랐다. 6부작 안에서 연출적으로 인상 깊었던 장면들이 꽤나 많았을 만큼... 장면 하나하나 허투루 연출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재밌고 신선한 작품이다 보니 디테일한 사전정보 없이 이야기를 즐겨보시기를 바란다.


(*참고로 수위가 높은 장면도 있고, 수위를 떠나서 대사나 전개가 약간 미친 것처럼 흘러갈 때가 있어서 혼자 보는 것이 편안한 작품이다.)



기억에 남는 이미지

우진과 사무엘의 연애 시절, 우진의 자취방에서 맥주를 함께 마시는 장면. 되게 소소한 장면인데 애틋한 현실연애의 느낌을 보여줬다. 침대 앞에 위치한 작은 테이블, 작은 원룸오피스텔이기에 침대 발끝에 위치한 행거, 은은한 조명과 음악으로 나름대로 분위기를 낸 공간을 보니 귀엽기도, 남편과의 연애 시절이 생각나기도 했다. 소소하지만 드라마를 보며 나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미술 세팅이라 기억에 남았다.

이전 04화 선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