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시 17°C
방금 전에 꿨던 꿈은
코끼리와 춤을 추던 꿈이었어요
평사리 밭이었나, 대평리 밭이었나
한 번쯤은 가봤을 그곳에서
이국적인 동물과 함께 서리를 맞으면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짙은 안개가 갈맷빛 산을 넘으며
우리에게 다가올 때
선득이며 깨어났어요.
아물지 않는 상처는 없다고
어떤 이가 말했는데,
왜 이렇게 제 상처는 아물지 않을까요
이불을 여미며 잠을 다시 청해봤지만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이미 흠짓난 기억들을
어찌 되살릴 수 있을까요
내일 다시 코끼리를
만날 수 있을까요
들썽이는 안개를
침참시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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