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

by RothKo

젊을 땐 몸이 버텨줬다.

밤을 새도 괜찮았고,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털어냈다.

그런데 지금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무너질 때가 많다.


별일 아닌 말에 마음이 흔들리고,

겨우 한마디 비난에 한참을 붙잡혀 있기도 한다.

전엔 아무렇지 않게 넘기던 일들이

지금은 유난히 크게 다가온다.

화도 더 쉽게 나고, 슬픔도 오래간다.


몸은 예전만 못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마음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런데 사실,

지금 우리에게 더 시급한 건 ‘몸의 회복력’이 아니라

‘마음의 회복력’이다.


그 회복력은 가만히 그리고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근육처럼 단련하고,

땀을 흘려야 만들어진다.

그러니까 지금 필요한 건

마음을 다잡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길러내는 것이다.


마음의 근육은 언제 자라는가.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그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을 때,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정직하게 마주할 수 있을 때 생겨난다.


감정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참는다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긍정한다고 바뀌는 것도 아니다.

마음의 근육이 있다는 건,

그 감정을 ‘견디고’, ‘지켜보고’,

‘놓아주는’ 힘이 생긴다는 뜻이다.


50대 이후의 삶에는

일상의 크고 작은 이별이 많다.

아이가 독립하고, 직장에서 물러나고, 관계가 멀어지고,

그 모든 이별 앞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건 단 하나,

나 자신이다.


마음을 단단히 갖는다고

세상이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내가 달라질 수는 있다.

바깥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안쪽에서 단단해져야 한다.


마음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에게 부드러워져야 한다.

잘하고 있는 것보다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봐주고,

잘못한 것보다

버텨낸 마음을 먼저 다독여야 한다.


더 이상 우리는

강한 척할 필요도, 완벽할 필요도 없다.

흔들려도 괜찮고, 넘어져도 괜찮다.

문제는 다시 일어나는 힘이다.

그 힘은 감정의 깊이를 두려워하지 않을 때 생긴다.


살아간다는 건,

기쁨과 상실을 모두 끌어안는 일이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무게를 조금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 무게를 견디는 나만의 ‘내면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마음의 근육을 기르는 일상 루틴

1. 하루 한 번, ‘지금 내 감정’을 글로 적어보기.

2. 하루 10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 있기.

3. 감정을 숨기지 말고,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한 문장 나누기.

4. 스스로에게 다정한 말을 하루 한 번 건네기.

5. 상처나 불편한 감정이 떠오를 때, ‘내가 나를 안아준다’는 상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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