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워문로거 May 27. 2024

회사 퇴근하고 블로그로 출근합니다(1)

평범한 직장인의 덤덤한 블로그 시작 이야기

곧 블로그 운영한지 10년이 다 되어간다.

아무것도 모르던 풋내기 대학교 신입생때 시작해서

그토록 가고 싶던 해외에서 공부하고 일하면서 살아도 보고

자신감 뚝뚝 떨어졌던 취업 준비 시즌을 지나

생각지도 못했던 마케팅 직무로 첫 커리어를 시작해서

지속적으로 블로그도 일궈 나가고 커리어도 평범하게(?) 일궈나가고 있다.

처음에는 '블로그'라는 공간에 먹고 사는 이야기(맛집, 여행)를 담으면서 시작했다.

수년간 블로그 관련 질문들을 숱하게 받고 있다.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주제를 뭘로 잡아야할지 모르겠어요.' 이다.

이 질문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그때마다 내가 푹 빠져있었던 걸 올렸다.

맛집이면 맛집, 여행이면 여행, 외국어면 외국어, 마케팅이면 마케팅 등

하나씩 쌓아가다보니 카테고리가 많아지고

몇년 지난 글들이 아직도 상위노출이 되서 유입되는 경우도 많다.

블로그를 하면서 별 고민이 없다.

-글쓰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어렵다

: 안녕하세요. 챗문로거입니다(쓰다보면 시간이 줄어들어요)

-어떻게 매일같이 글을 쓰는지 신기하다

: 운동선수가 운동하듯이 해요.(전 이렇게 운동 못합니다.)

-회사원 맞죠?

: 네 9 to 6 월급쟁이입니다

-저도 OO님처럼 쉽게 협찬 받고 싶어요

: 소중한 여러분의 시간을 내어주시면 쉽게 가능합니다.

-블로그 노출 및 유입이 별로 없어요

: 제목과 키워드를..

블로그로 연예인이 되서 떼돈을 벌 것도 아니고

(블로그로 연예인 못됩니다)

처음부터 돈 벌 생각으로 블로그를 했던것도 아니다.

블로그는 단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과는 결이 다르게

블로그 하는 친구들끼리만 일상을 꾹꾹 눌러담아 공유하기도 했고

교환학생이 너무 가고 싶은데 정보를 얻을 곳이 없어서

이미 앞서간 선배들 블로그를 매일같이 자기전에 보면서 동경하고

동기부여를 받아 외국어 공부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했고

해외에서 가족, 친구들과 떨어져 있을때

'나 이렇게 살고있다!'고 생존신고하는 곳이기도 했고

동경했던 것을 이루어냈더니

누군가를 돕고 싶어 글을 쓴 공간이기도 했다.

지금도 블로그에서 뭔가 특별한 것을 하는 건 아니다.

그냥 하던거를 쭉 하고 있다.

블로그는 마치 장독대에 넣어둔 김치같다.

김치를 잘 넣어두면 잘 익는 것처럼

김치찌개 두번 끓이면 더 맛있는 것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SNS다.

블로그를 수익 창출 목적으로만 접근한다면

내 이야기가 공감이 되지 않겠지만,

블로그는 더도말고 덜도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쏙쏙 담아놓은 보석상자이다.

나에게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