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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펄 Sep 01. 2022

내가 생각한 합당한 위자료 액수

협의이혼 위자료 받아낸 노하우(3)

앞의 세 가지를 유념해서 과연 내가 얼마의 위자료를 받아야지 합당한 지 각 항목을 문서로 정리했습니다.


1. 우선,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비용을 따졌습니다. 집을 제외한 결혼에 들어간 제반 비용은 전부 제가 지출했기에 이 비용의 절반을 청구하기로 했고, 이 부분은 제가 최종 위자료를 제시하기 전에 상대방도 동의한 부분입니다. 그 이전에 전셋집 비용은 집주인에게 돌려받는 대로 결혼할 때 각자 부담했던 대로 가져가기로 합의했습니다.

  - (집 제외한) 결혼에 들어간 제반 비용: 가구/가전/신혼여행/사진촬영/그 외 결혼에 발생한 비용


2. 상대방이 이혼을 요구하지 않았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비용을 정산했습니다.

  - 호텔 투숙 및 식사 비용: 상대방과 같이 집에서 머물면서 업무를 할 수 없어서 외부에서 일주일 가량 투숙

  - 심리상담(심리치료) 비용: 개인상담 20회


3. 프리랜서로서 수입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었기에 로 얻을 집의 부족한 집세 부분과 이혼 뒤 취업을 해서 고정 수입이 발생할 때까지 6개월~1년가량 생활비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부분은 상대방이 이전에 배려한다는 듯이 제가 직장을 새로 잡을 때까지 최대 2년가량은 이혼을 미루고 계속 같이 집에서 생활하며 원래 하던 대로 정해진 공동 생활비를 지급한다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참고해서 하게 된 생각입니다. 이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이혼을 하자면서 최대 2년을 동거할 수 있다고?>에서 풀어 썼습니다.

  - 부족한 집세 분과 이사 비용

  - 6개월~1년 생활비




결론적으로 제가 요구한 위자료는 5천만 원입니다. 앞서서 말한 비용을 합산하니 이 정도 금액이 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 시답지 않은 이유로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 한 번 없이 갑자기 통보하다시피 이혼을 요구하려면 이 정도 비용을 치를 각오는 해야 하지 않나요. 그만큼 저는 결혼생활에 충실했고 상대방에게 진심이었으며 누구보다 떳떳했습니다. 마침 제 상황을 안 지인이 아예 전세금 전체를 저에게 다 넘겨도 시원치 않다고 하는 말도 듣고 보니 그럴듯했습니다. 이 금액은 전세금의 반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니 더욱 온당해 보였습니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명목상 이혼 사유는 제가 자신의 부모에게 제대로 못 한다거나 성격차이라며 궁색했고, 마지막에 상대방이 솔직한 심정을 내비치기로 저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기에 이혼을 하겠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여러 정황을 떠올려 보면 이미 상대방에게 다른 사람이 있었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사람을 싫어하는데 꼭 명확한 이유가 있지는 않지만, 차라리 제가 비싼 명품을 막 사들이며 돈을 펑펑 쓰거나, 가정을 등한시하며 청소, 빨래 등을 안 해서 집안은 만날 엉망이고, 혹은 상대방에게 너무 의존하거나 집착하거나, 남편을 허구한 날 다른 남편과 비교하며 무시하고 괴롭혀서 상대방이 견딜 수 없이 힘들었다면 어느 날 갑자기 이혼을 요구하더라도 그 심경을 납득할 수 있었을 텐데요. 심지어 저는 상대방에게 공동 생활비 외에 돈을 요구한 적도, 집안일을 강요한 적도, 누구를 만나든 무슨 일을 하든 간섭한 적도, 기타 사회적 조건 때문에 무시한 적도 없습니다. 사람의 직감은 때로는 놀랍고, 뒤늦게 알았지만 전 배우자는 자신에게 불리한 점은 자연스럽게 감추고 회피하며, 상대방 탓을 해서 죄책감을 불러일으키고 착각하도록 하는 게 완전히 몸에 밴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서, 이혼을 요구할 때도 자신에게 불리한 핵심은 쏙 빼고 궁색한 이유를 들어서 제 탓을 하며 이혼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고자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실이 무엇이든 이혼을 마치기도 했고, 제가 처음 제시한 5천만 원까지는 아니지만 제가 바라는 위자료를 획득했기에 이제 진실은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배우자가 외도 또는 불륜을 해서 명백한 유책 사유로 이혼을 한 경우에도 최대 인정하는 위자료가 3천만 원가량으로 알려져 있는데, 제가 진실을 왜곡했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할 이혼에서 더 더러운 꼴 보지 않고 이에 상응하는 실속은 챙겼으니 이만하면 잘했다 싶습니다. 어쩌면 상대방도 제 요구에 결국 응한 이유가 겉으로는 성격차이로 동등한 입장에서 협의이혼을 한다고 말했지만, 자신도 이 이혼이 얼마나 말이 안 되고 저에게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지 제 스스로 잘 알기에 일말의 죄책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은 배우자처럼 아주 친밀한 관계에서 자신의 열등감과 회피하는 성향 때문에 부지불식간에 계속 상처받고, 타인을 완벽히 통제하고 싶은 욕구를 더는 절제할 수 없어서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못 견디고 좋은 사람을 놓쳤다고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협의이혼 위자료 받아낸 노하우>는 총 4개의 글로 구성했습니다.


1. 원하는 위자료 목적 달성을 위한 마음가짐

 : 감정적인 대응은 금물,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전략적으로 행동하기

https://brunch.co.kr/@smilepearlll/255


2. 위자료 협상 시 유념할 점 3가지

 : 협상의 기본은 지피지기/명확한 목적/의도 숨기기

https://brunch.co.kr/@smilepearlll/256


3. 내가 생각한 합당한 위자료 액수

 : 위자료 산정 과정과 기준

https://brunch.co.kr/@smilepearlll/257


4. 원하는 만큼 위자료를 받아낸 구체적인 실전 협상 기술

 : 위자료 협상 실제 과정

https://brunch.co.kr/@smilepearlll/258



사람마다 저마다 처한 상황이나 경험, 문제 해결 방안도 다 다르기에

아래는 이혼 당시 제 상황과 상대방과의 관계를 좀 더 구체적으로 기록한 글입니다.


이혼을 하자면서 최대 2년을 동거할 수 있다고?

https://brunch.co.kr/@smilepearlll/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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