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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펄 Sep 01. 2022

원하는 위자료 목적 달성을 위한 마음가짐

협의이혼 위자료 받아낸 노하우(1)

협의이혼 과정 중 원하는 만큼의 위자료를 받아낸 일만큼 가장 실속 있고 잘한 일도 없습니다. 처음 상대방이 이혼을 요구했을 때는 너무 격분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감정적인 나머지 ‘내가 뭐가 아쉬워서. 그래, 원하는 대로 이혼한다’라는 마음이어서 위자료를 받을 생각도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그저 빨리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는데요. 시간이 좀 지나고 마음이 차분해지니까 ‘대체 내가 지금 뭘 하고 있지’라는 마음이 들면서 억울하더라고요. 100만 원이든, 500만 원이든, 1,000만 원이든 소액이라도 상관없으니 반드시 위자료를 받아야 제 마음이 좀 풀리고, 비상식적인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을 듯했습니다.




이혼 절차를 숙지하고 계시다면 협의이혼과 위자료, 재산분할은 별개라고 이미 알고 계실 텐데요. 협의이혼은 부부가 위자료와 재산분할을 합의하지 않더라도 이혼 자체는 할 수 있습니다. 협의이혼에서 법원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부부 양측의 이혼 등의 즉, 협의이혼 ‘의사’입니다. 부부간 재산 문제나 위자료에 관한 합의 여부는 법원의 확인 사항이 아닙니다. 따라서 협의이혼의 경우, 위자료와 재산분할은 부부 두 사람이 알아서 합의하기 나름입니다.


만일 원하는 대로 협의가 되지 않는다면 이혼 후라도 3년 이내에 위자료, 2년 이내에 재산분할에 관한 소송을 별도로 법원에 제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자료는 정신적(비물질적) 고통이나 피해에 대한 배상금이라서 소송에서 증명하기가 쉽지 않고,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이혼 위자료를 잘 인정하지 않습니다. 배우자 한쪽이 외도나 불륜을 저질러 혼인이 파탄 난 경우에도 최대 인정하는 이혼 위자료는 3,0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협의이혼에서 위자료는 부부 양방이 대화로 원만하게 합의하는 방향이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위자료를 받은 금융치료가 이혼을 받아들이고 일상생활을 되찾는데 확실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상대방과 위자료를 합의한 핵심 과정을 개략적으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감정을 분리하고 정을 떼고 이성적으로 사고하며 이혼에서 제대로 실속 챙기기, 진상짓 하는 상대에게 논리적인 더한 진상짓으로 대응하기 정도가 부제입니다.




이혼이 힘든 이유는 한때 가장 사랑하고 믿었던 사람에게 한순간 뜻하지 않은 극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갑작스러운 충격적인 상황을 받아들이기까지 감정은 요동치고 시간이 제법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혼을 완료하기까지(그 이후에도 한동안) 욱했다가 울었다가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그럴 때면 상대방 멱살을 잡아서 바닥으로 사정없이 내동댕이치고 싶고, 뺨을 세차게 내리 갈구고 싶은 가슴속 불덩이가 시시때때로 올라옵니다. ‘내가 왜 이런 찌질한 새끼랑 엮여서 이러고 있어야 하나’ 싶은 생각에 울컥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고요. 실제로 이혼 막바지에는 울컥하는 마음에도 한계치가 와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상대방을 한껏 두들겨 팰까, 그럼 내 마음이 좀 더 풀리까 싶은 생각도 했습니다.


지금은 이혼을 완전히 마무리할 때까지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욱하는 마음을 꾹 참고 점잖은 태도로 최대한 상대방에게 잘 맞추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누군가에게 화를 내고 때리는 것도 감정 소모가 심한 만큼 많은 에너지가 드는 일인데, 합리화라고 하더라도 이제는 저에게 아무런 가치 없는 인간에게 더는 에너지 낭비하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이혼 상황을 부부관계의 막다른 길이라고 한다면 이미 갈 데까지 간 관계에서 감정적인 대응은 일시적인 화풀이는 될 수 있지만, 법적 절차와 이사 등 이혼을 원만하게 마무리 짓고, 위자료나 재산 분할 같은 실질적인 합의를 나에게 유리하게 이끌어내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제 더는 자신에게 가치 없는 인간 때문에 억울한 감정에 북받쳐서 정신줄을 놓으면 안 됩니다. 어느 때보다도 이성의 끈을 잘 붙들어 매고 냉정해질 때입니다. 이제는 상대방을 남편이나 아내 같은 배우자가 아니라 무조건 나에게 유리하고 내가 바라는 이득을 취하기 위한 ‘협상 대상자’로 바라봐야 합니다. 돈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무한한 믿음과 진실된 마음을 단번에 짓밟힌 채 상대방의 강력한 요구로 여지없이 이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면, 결혼생활을 마무리 지으며 마지막으로 위안 삼을 수 있는 유일하게 남은 존재는 돈밖에 없습니다. 혹여 당시에 마음이 약해져서 이렇게까지 비굴하게 해야 하나 싶을 수도 있지만, 비굴함은 잠시이고 이혼 뒤 은행계좌에 남아 있는 돈을 볼 때면 내 마지막 인고의 시간에 자부심마저 느끼며, 무엇보다 뿌듯한 일로 기억됩니다.



<협의이혼 위자료 받아낸 노하우>는 총 4개의 글로 구성했습니다.


1. 원하는 위자료 목적 달성을 위한 마음가짐

 : 감정적인 대응은 금물,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전략적으로 행동하기

https://brunch.co.kr/@smilepearlll/255


2. 위자료 협상 시 유념할 점 3가지

 : 협상의 기본은 지피지기/명확한 목적/의도 숨기기

https://brunch.co.kr/@smilepearlll/256


3. 내가 생각한 합당한 위자료 액수

 : 위자료 산정 과정과 기준

https://brunch.co.kr/@smilepearlll/257


4. 원하는 만큼 위자료를 받아낸 구체적인 실전 협상 기술

 : 위자료 협상 실제 과정

https://brunch.co.kr/@smilepearlll/258



사람마다 저마다 처한 상황이나 경험, 문제 해결 방안도 다 다르기에

아래는 이혼 당시 제 상황과 상대방과의 관계를 좀 더 구체적으로 기록한 글입니다.


이혼을 하자면서 최대 2년을 동거할 수 있다고?

https://brunch.co.kr/@smilepearlll/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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