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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펄 Jun 25. 2023

생애 첫 책 구체적인 출간 과정(2)

출간 목표 달성을 위한 마음가짐 노하우

심리에세이 <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 출간에 이르기까지 출간이라는 목표 달성의 불확실성 속에서 글을 쓴 마음가짐을 정리했습니다.


1. 꾸준한 글쓰기

저는 2020년부터 책 출간을 목표로 본격적인 글쓰기에 전념했습니다. 브런치 작가로 승인받은 뒤 비록 정식 작가는 아니지만 글쓰기에 임하는 자세만큼은 작가처럼 살고자 했습니다. 만일 정말로 작가가 된다면 본업은 글쓰기이니, 글이 잘 써지는 날은 더할 나위 없이 좋고, 만일 쓰기 싫은 날이더라도 책상 위에 노트를 펼치거나 모니터 앞에 앉아서 무엇이라고 집중해서 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취미는 하고 싶을 때만 해도 되지만, 일은 하고 싶지 않은 날에도 정해진 분량이나 시간 동안 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니까요. 이처럼 작가가 된다면 살게 될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꾸준히 글을 써 나갔습니다.


2. 완성된 글 10개 무조건 채우기

자유롭게 한 편의 글을 쓰거나 어떤 주제를 정하고 처음 글을 쓸 때는 글쓰기가 참 재밌습니다. 그런데 어떤 주제를 두고 여려 편의 글을 써 내려갈 때는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한 권의 책으로 엮으려면 A4 2장 반~3장 정도의 글이 25~40개 정도는 필요하니까요. 그래야 브런치북으로도 엮을 수 있고요. 이때는 우선 글을 10개까지만 채우자는 마음으로 중간에 그만하고 싶은 위기를 버텼습니다. 제 경우, 보통은 5개 정도까지는 그럭저럭 쓰는데, 7개가 넘어가서 여덟, 아홉 번째, 열 번째 글을 쓰려면 소재도 고갈되고, 글쓰기가 지루한다고 느끼기 십상입니다. 이렇게 10개를 채우면 그다음 20개까지는 또 같은 과정을 반복하고, 30개까지 같은 과정을 반복하면서 책 한 권 분량을 완성하고는 했습니다. 잘 썼는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저 같은 초보자에게는 어차피 출간의 가능성은 낮으니 깜냥이 되든 되지 않든 책 한 권 분량을 채울 수 있는 능력은 있는지, 그렇게 끌고 갈 ‘지속하는 근력’을 갖췄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3. 마지노선은 5번까지로!

결과적으로는 책을 출간하게 되었지만, 사실 글쓰기를 꾸준히 한다고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지 않다는 현실도 직시하고 있었습니다. 글쓰기 실력이 반드시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고(개인마다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글 쓰는 실력은 쓰면 쓸수록 대부분은 무조건 나아집니다), 제 글 쓰는 재능과 잠재력이 프로의 세계에서 경쟁할 만큼 특출 나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고요. 책을 출간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지만 한편으로 제가 글을 잘 쓴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명확히 전달하고, 읽는 이에게 의미는 통하는 글을 쓰는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 결핍이 분명히 더 나은 글을 쓰는 강력한 동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글쓰기는 에너지와 시간이 정말 많이 드는 활동입니다. 재능이 없고 출간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책 출간이라는 목표에 더 이상 매달릴 수는 없으니까요. 저는 마지노선을 ‘완성된 원고 5개’로 정했습니다. 완성된 원고 5개를 출판사에 투고 또는 출간 제안을 하고,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하고도 출판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토록 바라던 작가의 꿈은 접기로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첫 번째 작품인 <며느라기 드디어 해방입니다>는 출판사에서는 전부 거절을 받았지만, 몇 년 뒤 크몽에서 전자책으로 출간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작품인 <꼭 한번 포르투갈>은 출판사에서 전부 거절받았지만, 브런치북 앱 메인에서 홍보가 되었고, 브런치 독자들은 ‘실용적이면서도 인문학적 지식도 담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세 번째 작품 <걱정은 잠시 놓아두세요>는 투고를 하다가 인터뷰 업무를 맡게 돼 시간상 여유가 없어서 출간 제안을 중단했습니다. 이후에 이혼 등 개인적인 사안이 생겨서 ‘출간을 목표로 달리는 글쓰기는 쉬어 가자’는 결심을 해서 2022년에는 마음 가는 대로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2022년 한 해 동안 자유롭게 쓴 글이 생각지도 않게 발굴 돼 <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로 마침내 출간의 꿈을 이루었습니다.


진부하지만 이것 하나는 확실하다는 생각입니다. 글을 쓴다고 반드시 작가가 될 수 있지는 않지만, 글을 쓰지 않으면 작가가 될 수 있는 기회는 영영 주어지지 않습니다. 첫 책을 내기까지의 제 개인 경험이 여러분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총 2개의 글로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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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펄의 심리에세이 신간 <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 주요 온/온라인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책 소개는 각 온라인서점을 확인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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