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히고 가고 싶던 여행도 못가며 집에만 있기엔 가끔 답답함을 느낀다. 작년 이맘때 남편에게 올 겨울에는 삿뽀로에 가서 러브레터 촬영지를 돌고 오자고 여행계획을 세웠었는데 그 계획은 언제 이루어질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코로나가 끝나면 어디로 가장 여행을 갈까?
2020년 3월 단테의 <신곡>을 읽으며 너무 아름다운 글에 반해 매일 필사를 하였다. 그리고 단테의 관련된 모든 책들을 구해서 마구 읽었다. 2020년 3~4월에는 단테에 빠져 살았다. 그가 살던 피렌체, 그가 그리워 하던 피렌체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꿈의 노트에 피렌체에 가서 단테의 발자취 따라가보기를 적어 놓았다.
피렌체 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바로 <냉정과 열정사이>이다.
나카에 이사무 감독이 연출 한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남녀 주인공인 ‘쥰세이’ (다케노우치 유타카)와 ‘아오이’(진혜림)가 10년전 두오모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아오이의 30번째 생일에 두오모 지붕으로 이어지는 474 계단을 올라 우연히 재회하는 그 감동적인 장면이 눈에 아른거린다.
두 연인의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속에서 피렌체 중앙역과 산티시마 안눈치아타 광장의 메디치 기마상 주변도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버렸다.
또 피렌체 하면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이다. 국가는 신에 의한 질서가 아니라 인간의 활동으로 나아갈 방향을 만들어가는 것임을 주장하며 종교나 도덕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아닌 현실적으로 무력과 법률로 다스려야 함을 주장한 정치 철학의 아버지이다. 군주론을 읽으면 메디치 가문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게 된다. 그 가문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마키아벨리의 삶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가 끝나면 꼭 르네상스의 고장인 피렌체에서 어떻게 문화가 화려하게 피었는지 눈으로 가슴으로 느껴 보고 싶다. 하루빨리 하늘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