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혼비 <다정소감>을 읽고 글을 쓰다.
김혼비 작가님의 <다정소감>의 글을 읽고 김솔통같은 글을 쓰고 싶다는 부분을 보며 글을 적어보았다.
"그래, 이거였다. 나는 갑자기 김솔통 같은 글을 쓰고 싶어졌다. 지구상의 중요도에 있어서 김도 못 되고, 김 위에 바르는 기름도 못 되고, 그 기름을 바르는 솔도 못 되는 4차원적인 존재이지만, 그래서 범국민적인 도구적 유용성 따위는 획득하지 못할 테지만 누군가에게는 분명 그 잉여로우면서도 깔끔한 효용이 무척 반가울 존재. 보는 순간, '세상이 이런 물건이?'라는 새로운 인식과 잊고 있던 다른 무언가에 대한 재인식을 동시에 하게 만드는 존재. 그리고 그 인식이라는 것들이 딱 김에 바르는 것만큼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 김솔통. 드디어 찾았다. 내가 쓰고 싶은 글. 두괄식을 만들어줄 첫 문장 "<다정소감> 중에서
김혼비 작가님의 <다정소감>의 글을 읽고 김솔통같은 글을 쓰고 싶다는 부분을 보며 글을 적어보았다.
리모콘 같은 글을 쓰고 싶다. 결혼 전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나 이렇게 5명이 살고 있었다. 온가족이 저녁을 먹기 위해 거실에 모이면 어떤 프로그램을 트는가에 따라 밥상의 이야기가 달라진다. 서로 보고싶은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서 누가 리모콘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TV화면이 정해지는 광경에 리모콘 쟁탈전이 서로의 눈치 속에서 존재하였다.예를 들면 액션영화가 보고싶은 아빠와 주말연속극을 보길 원하는 할머니와 엄마, 전국노래자랑이 보고 싶은 할아버지와 아이돌이 나오는 음악프로그램을 보고 싶어하는 나 사이에 서로 보이지 않는 불꽃이 튀기고 있다. 그런 리모콘같은 책을 쓰고 싶다. 작지만 언제나 손에 있으면 편안하고 언제든 내가 원하는 상상을 펼쳐 볼 수 있는 책, 남녀 누구나 소유하고 싶은 책 이런책을 쓰고 싶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읽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추천하였다. 누군가는 이 책을 연애소설로 읽고 누군가에게는 여성이 쓴 작품으로써 가치가 있다며 페미니즘 성격으로 읽기도 하였다. 나에게는 이 책이 소설 이상의 철학책으로 다가왔다. 그때 나도 이러한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리모콘은 항상 자리가 없다. 어느날은 쇼파 사이에 끼어있고 어떤 날에는 냉장고에 가있어도 어 리모콘이 여기 있었네 하며 반가운 마음으로 가지고 와서 TV앞으로 간다. 이처럼 쇼파 사이에 있어도 심지어 냉장고에 있어도 냄비받침대로 쓰여도 내가 쓴 책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