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로 가는길><헤세>를 읽고 정여울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글을 편안하게 읽으며 사색을 즐기는 나를 발견하곤 정여울 작가님처럼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글귀들이 많아서 나에게 많은 자극이 되었다. 글쓰기를 매일 1000자~5000자 이상하고 있지만 내가 이것을 왜 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에 글쓰기가 지루해지기도 하고 뭔가 의무같은 마음도 들었다. 심지어는 힘들어하는 일인데 좋아하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견딜 수없이 싫을 때도 있었다. 그런 나에게 위로를 주는 글귀들을 소개하려 한다.
p.32 롱런하기 위해서는 ‘아직 이야기하지 않은 것들’의 목록도 많아야 해요. 항상 마음의 안테나를 켜두어야하죠...... 내 관심의 안테나가 가닿는 곳곳에 이야기의 싸앗을 뿌려놓고 그 이야기가 언젠가 아름드리나무로 성장할때까지 기다리는거예요.
-> 이런글도 써야할까? 하며 망설이며 글을 적고 있는 나를 발견할때가 많다. 특히 책을 읽고또는 아이들과 수업후에 그 감정을 잊고 싶지 않아서 끄적이는 노트들이 어느순간 1000개가 넘었다. 이런걸 굳이 저장하고 있어야 할까? 내 치부같아 삭제를 눌러버릴까 수십번도 고민했었는데 이 글이 위로가 되었다. 남에게 공개하기 힘든 글들은 쌓이지만 나의 안테나가 켜져있다는 증거로 남겨두어야겠다.
p.33 다양한 자극과 연결될수록 아름다운 우연을 찾아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져요.
-> 코로나로 집에서 밖을 안나가는 경우가 많아져서 24시간중 반복되는 시간이 많아졌다. 어떤날은 아침에 일어나서 글쓰기, 책읽기, 아이들 수업, 독서토론 이 4가지만 반복하는 삶도 있었는데 매일 글을 쓰는 주제도 다르고 아이들의 수업 내용도 다르며 독서토론의 책도 다르지 않은가 생각해보면서 이 네가지를 어떻게 연결하여서 나의 사고를 확장시키고 사색의 시간을 늘릴까 생각하니 갑자기 지루하게만 느껴지던 시간들이 즐겁게 느껴졌다. 이것이 사고의 전환인가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을 펼쳐보자.
p.34 ‘그 문장은 왜 아름다울까’를 생각하는 것이 문장 훈련에 가장 도움이 되었어요.
이 문장을 보면서 매일 글을 읽고 밑줄 친 것들에 초서쓰기를 하는 나에게 나도 글쓰기에 큰 연습이 된게 초서쓰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아름다운지 생각해보는 것 어쩌면 향연에서 소크라테스가 말한 에로스를 찬양한것과 같은 것이 아닐까?
p.44 나의 이야기를 장작처럼 불태워서 다른사람의 추운 삶을 따뜻하게 만드는데 써야 한다는 기쁜 의무감을 충족하는 글쓰기가 저의 꿈이에요.
-> 내가 가장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나의 이야기를 쓰다보면 나의 신세한탄이 되어버리기 일쑤인 글들을 어떻게 살리는가였다. 그래서 초고를 수정하는게 힘들었었다. 나의 이야기가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며 다시 수정을 하면서 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글을 쓰는 연습을 해보아야지
p.125 나 자신과 온전히 만나는 글쓰기를 해야만 저는 진정한 자유를 느끼는데 그러려면 필연적으로 내 아픈 그림자와 만나게 됩니다.
-> 나는 글을 쓸 때 나를 만나고나서 슬퍼지거나 우울해지면 글쓰기를 최대한 밝게 쓰려고 노력하였다. 하지만 그건 나의 껍데기에 불과하고 그 글은 즐겁지가 않고 생동감이 넘치지 않음을 나도 느꼈다. 그렇다면 다른 누군가가 내 글을 읽었을 때 같은 느낌일거라는 생각에 글쓰기의 두려움이 생긴것도 있었다. 그래서 모든 형식들 버리고 그냥 머릿속에 생각나는 대로 매일 아침 글을 썼다. 그렇게 쓰다보니 내 안의 내면아이도 만나고 내 안의 화들도 만나게 되면서 솔직한 나의 감정을 글로 마주하고 나니 위로가 되는 글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이렇게 나의 가면은 차츰 벗어지는게 아닐까? 아직 못다한 가면들을 벗기 위해서 매일 아침 그냥 내멋대로 글을 쓰는데 이 글들이 언젠가는 가면없이 나와 만나는 순간들이 오겠지?
p.281 실수도 모험도 해보고, 깨지고 넘어지면서 그게 자연스럽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 성숙해지는거잖아요.
-> 내가 글을 계속 고치고 다시 쓰고 하는 이 과정이 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이제는 초고를 다시 쓰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글을 쓰는것에 감사를 느끼면서 깨지고 넘어지는 이 과정이 나중에는 결실을 맺을꺼라 믿으며 매일 글을 쓴다.
정여울작가의 글쓰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들을 읽으면서 나의 생각들도 정리해 보았다. 그녀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그녀의 책들을 장바구니에 넣고 있다. 내가 고민하던것들, 힘들어하던것들을 공유해주는 이런 감사한 작가가 또 있을까?
책을 읽고 힐링이 되어서인지 매일의 글쓰기에 감사를 느끼며 나는 또 매일 글쓰기를 하려한다. 끝까지 쓰는 용기를 가지고 글을 완성할때까지 쓰고 또 고치고 쓰는 삶을 계속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