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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은율 Oct 07. 2024

[시] 유일하다는 것

<유일하다는 것>




맨땅에 내동댕이쳤다


저만치 자전거 바퀴가 뱅그르르 돌고,

날카로운 돌에 찍힌 것이 이마였던가 턱이었던가

공중에 붕 떠 있었던 시간이 길수록 떨어지던 무게에 붙는 가속도

어디 한 군데가 부서졌는지 꿈쩍도 할 수가 없었다

차라리 하늘을 날지 말 걸 그랬어 차라리 엉금엉금 기어갈 걸 그랬어

날개 없는 자는 이카루스의 추락을 망각하고, 따라했다지.

태양에 좀 더 가까이 가려고, 그 온기를 간직하고 싶어서

불길이 강렬할수록 마음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평정심을 유지하면 더 오래 머무를 수 있을 거라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기이한 모양으로 아스팔트에 엎드려 있었네

당신이 일으켜주지 않았다면 엎드린 채 땅속에 잠겼을지도 모르지.

혹은 오랜 시간 후 비틀거리며 홀로 일어섰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당신이 있어 온전할 수 있었네


이것이 내가 아는 유일한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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