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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디오 Oct 16. 2024

위기의 내 치과 구하기 1.

지금 전국에 있는 치과 중에서

우리 치과는 위기가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치과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단언컨대, 지금 전국의 모든 치과는 '위기'이며 '비상'이다.


"나만 힘든 거 아니야. 거봐. 다 힘들어.."

이게 잠시 위안이 될 순 있겠지만 침몰하는 내 치과를 구해줄 수는 없다.

그럼 다 같이 빠져 죽는다?

아무리 치과계가 피 튀기는 전쟁을 하고 있어도 상위 20%는 여전히 잘 먹고 잘 산다.

상위 20%가 전체 수익의 80%를 가져간다.

그러니 모두들 상위 20% 안에 들기 위해 끝없는 발악을 하고 그 안에 들지 못하면,

죽는 거다... 아니 망하는 거다.


내가 있는 동네에 치과가 12개 있다.

상위 20%라면 오직 1등과 2등 치과이며 3등 치과도 불안 불안한 것이고 4등부터는 나락행 완행열차를 탔다.(저도 여기 타고 있습니다. ㅜㅜ)

우리 동네 1등, 2등, 3등 치과 모두 아쉽게도 대형 = 싼 = 마케팅 치과이다.

요즘은 새로 생기는 치과들이 모두 이 모양(?)이다.


치과계에도 양극화 바람이 불어,

대형 = 싼 = 마케팅 또는 소형 = 비싼 = no 마케팅 치과로 양분되고 있다.

나는 이 둘 중의 하나의 모습을 갖춘 치과만이 미래에 살아남을 것이라 믿는다.

새로 생긴 치과들이 하나같이 대형 = 싼 = 마케팅의 모습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쉬우니까.


쉬운 길이니까 누구나 간다.

다만, 리스크가 높고 잘되면 그만큼 리턴이 따라올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이기에, 본인보다 더 싼 치과가 나타나면 잡아먹힐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가격으로 승부본 놈 가격으로 망하는 법.


다른 길은 소형 = 비싼 = no 마케팅이다.

이 길은 어려울뿐더러 시간이 오래 걸린다.

환자들에게 좋은 평판을 오랫동안 쌓아야 하고, 임상 실력이 웬만한 치과의사들 기죽일 만큼 좋아야 한다.

하지만 이 것을 해낸다면 본인 치과를 위협할만한 경쟁 상대는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 진료 스타일이 선비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소형 = 비싼 = no 마케팅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 길을 걷고자 하는 치과의사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은


존버이다.


존버...

나는 내가 관심 있는 것에만 집중하고 그 밖에는 관심 없이 사는 편이다.

다만 내가 관심 있는 것들은 꾸준히 한다.

이것은 과연 내 치과를 구할 수 있을까?


다음 편에 내 치과를 구하기 위해 하고 있는 구체적인 것들을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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