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의 수도, 케치칸(Ketchikan)에서 남긴 스케치
알래스카, 지리적 위치처럼 내 마음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던 생소한 땅.
내가 알래스카에 발을 들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인생은 나를 이 낯선 풍경 속으로 데려다 놓았다.
나는 5월부터 8월까지 알래스카 크루즈에서 일을 했는데, 알래스카는 항상 추운 곳인 줄 알았던 나의 무지한 선입견은 첫 방문에서 금세 깨졌다.
알래스카에도 따뜻한 날이 있구나.
알래스카에서 맞이한 첫 항구는 케치칸(Ketchikan)이었다. 크루즈에서 내리자마자 시야에 들어온 건 알록달록 오두막들이었다. 대부분은 기념품 가게였고, 시내 중심을 관통하는 거센 물줄기가 있었다.
그 거친 물살 위에 평온하게 자리 잡은 나무 수상가옥들.
알래스카에서 남긴 나의 첫 스케치는 바로 그 케치칸의 수상가옥이었다.
장엄한 빙하와 만년설이 알래스카의 대명사라지만, 내 기억 속에 선명히 남은 첫 조각은 케치칸의 이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풍경이었다.
연어들이 이 거센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걸까, 시내 중심에 있는 연어 조각상과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연어 요리들은 이곳이 '연어의 수도'임을 실감 나게 했다.
알래스카는 춥고 삭막할 것이라는 내 편견은 케치칸을 방문하면서 기분 좋게 무너졌다.
약 세 달간 알래스카를 항해하며 이곳에 정을 붙일 설레는 마음으로 첫 알래스카 항구 케치칸 방문을 가볍게 마무리했다.
2015년 Zaandam호를 타고 누볐던 알래스카 항해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브런치북에서 확인해 보세요. [브런치북: 크루즈 피아니스트 in 알래스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