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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 순례자 Dec 02. 2023

춘천愛서

겨울을 먼저 맞이한만큼
봄도 먼저 찾아오겠지

미움을 비우고 비워내야
고운마음 비단처럼 채워지겠지

거짓과 위선에 뜨겁게 분노했던만큼
나에게 그토록 관대했던  
냉철한 나를 서둘러 만나겠지

다행이다
이토록 다행이다

말없이 흘러가는 공지천
물끄러미 바라보며 따라걷다가
먼저 흘러가는 물줄기조차
징검다리 만나 부딪히고
호수에 담겨 헤매이고
청둥오리 발길질에 흩어지는
순간을 만난다
춘천에서

따뜻한 환대의 기억만큼
차가운 겨울이 봄처럼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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