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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 순례자 Apr 16. 2024

맺힌 물방울에

맺힌 물방울에
봄이 담겨져 발걸음을 붙잡고
누운 꽃망울에
봄을 잊은채 고개를 떨군다

단단한 멍울이
가슴을 누르고
모든 것 멈춰버린 그날

짙은 라일락 향기도
길을 잃고 흩어지며
못다핀 붉은 튤립 바라보다
두 눈이 붉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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