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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끈기를 내려놓고 찾은 평온

by 일환

우리는 종종 끈기를 이야기할 때 그것이 마치 모든 성공의 열쇠인 것처럼 말합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며, 더 많이, 더 오래, 더 강하게 버텨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칩니다. 하지만 한 걸음 물러서 생각해 보면, 정말 모든 이에게 끈기라는 덕목이 반드시 필요한 것일까요?


삶은 마치 파도와 같습니다. 모든 사람이 같은 높이로 솟아오르고, 같은 속도로 밀려가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얕은 물결처럼 고요하게 흘러가고, 누군가는 거센 파도처럼 격렬히 움직이죠. 중요한 것은 그 모든 파도가 바다라는 큰 틀 안에서 각자의 길을 따라 흘러간다는 사실입니다.


끈기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포기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행위에 가깝습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데서 오는 평온함은 세상이 말하는 성공보다 훨씬 더 값진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성공’이라는 이름 아래 진짜 나를 숨긴 채,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살아온 것은 아닐까요?


끈기를 내려놓는 순간, 삶은 새로운 빛을 비추기 시작합니다. 더 이상 무엇을 이뤄야 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히지 않아도 됩니다. 작은 성취에도 만족하고,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걸어가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대신, 자신의 부족함을 사랑하고 보듬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평온일 것입니다.


이 책을 덮으며 여러분이 기억했으면 하는 단 한 가지는, "지금의 나도 충분히 괜찮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이 아닌, 여러분 자신의 기준으로 자신을 바라봐 주세요.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환경과 리듬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들과 다른 길을 걷는다고 해서 그 길이 틀렸다는 뜻은 아닙니다.


삶이 너무 무겁게 느껴질 때는 잠시 짐을 내려놓아도 괜찮습니다. 그 짐이 꼭 끈기나 성공이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의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그것이 아주 작은 것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조용히 책을 읽거나,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는 것처럼 소소한 순간 속에서도 우리는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부드럽게 말해 주세요.

"나는 이 정도면 충분히 잘하고 있어.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

그 한마디는 어느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위로와 격려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여러분 자신입니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이 조금이라도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제게는 더없는 기쁨입니다. 앞으로의 날들이 여러분에게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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