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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하나 Jun 13. 2024

발표 대본 쉽게 암기하는 방법 공개


 대본이 안 외워질 경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의사소통 치트키>에서 소개했던 방법이기도 한데 문어체로 작성된 대본을 구어체로 바꾸는 것이다. 구어체로 바꾼다는 의미는 문장의 길이를 짧게, 단어 난이도를 낮춘다는 뜻이다. 뇌가 수월하게 받아들이는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대본을 덩어리로 나누고 키워드로 표현을 한다. 덩어리로 나누는 과정을 청킹(chunking)이라는 용어로 소개하기도 한다. 비슷한 의미끼리 연결하거나 묶으면 효과적으로 기억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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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자리 숫자를 통으로 기억할 때보다 2개 덩어리로 나누면 머리에 훨씬 잘 들어온다. 마찬가지로 발표를 준비할 때 대본의 첫 번째 글자부터 마지막 글자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외우기보다 덩어리 만들기로 접근하면 수월하다. 


 인생 여행지로 제주도를 추천하는 발표를 준비했다. 전하려는 메시지를 처음 - 중간 - 끝 크게 3개 구성으로 나눌 수 있다. 분량이 가장 많은 '중간'은 다음과 같이 작은 덩어리로 더 나눌 수 있다. 


제주도를 추천하는 첫 번째 이유

제주도를 추천하는 두 번째 이유

제주도를 추천하는 세 번째 이유


 건축물의 골격을 완성하듯 덩어리를 키워드로 표시하며 발표의 뼈대를 세운다. 이 작업까지 끝났다면 키워드를 의식하며 대사를 큰 소리로 읽는다. 입 밖으로 소리 내기가 핵심이다. 컨설팅을 할 때 소리 내어 30번만 읽으라고 강조한다. 암기가 아니라 보고 읽는 것이다. 


 30번을 3일 동안 하루에 10번씩 나눠 읽어도 되고, 나아가 하루 10회 분량을 아침 3번, 점심 3번, 저녁 3번, 자기 전 1번으로 쪼개어 연습할 수 있다. 하루 10번 외우기보다 아침, 점심, 저녁, 자기 전 나누어 외우는 편이 덜 막막하다. 실천하기에 부담이 덜하다는 걸 느낄 것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절대적인 연습량을 채우기 위함인데, 대부분 대본을 작성하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주로 쓰고, 방전이 되어갈 때쯤 암기하는 모습이 관찰된다. 소개된 방법 위주로 일정한 연습량만 채우면 대본 외우기 막막할 이유가 없다. 


 아마 30번 소리 내어 읽기가 고역으로 느껴질 텐데 어렵기보다 지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료함을 이겨내면 대본이 머릿속에 들어와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배우 이유리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본 암기 비법을 공개한 적이 있다. 비결이라고 꼽자면, 귀마개를 끼면 자신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어서 잘 외워진다는 것이었다. 그런 그도 그냥 입에 붙을 때까지 암기를 반복한다고 밝혔다. 전문 배우도 그렇게 한다.


입에 붙을 때까지 외우기
단, 효율적인 방법으로


 본질을 기억하면서 소개해 드린 방법을 꼭 실천해 보기를 바란다.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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