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파묻고 몇 번을 만끽해도 좋은 여름의 향기
꽃가루가 없어서
햇살이 지글지글해서
긴긴 장마가 찾아와도 결국 쨍한 햇살이 떠오르기 때문에
더운 날씨에 뒤척여 땀이 묻은 이불을, 여름이기 때문에 바삭하게 말릴 수 있다
여름이면 유독 바삭해지는 이불은 달달한 섬유유연제와 뜨거운 햇살의 향기를 담고 있다
여기에 유독 갓 건조를 마친 뽀송한 세탁물을 좋아하는 우리 집 강아지 똥꾸가 자리를 잡으면
내가 좋아하는 고소한 냄새가 가득한 바삭한 이불이 완성된다
해가 져도 햇살을 담은 이불을 잔뜩 끌어안고
바삭한 이불에 달콤한 꿈을 얹어 편안한 여름밤이 되기를
초록 님의 <여름의 향기>이었습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여름의 향기를 이야기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