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조각 나누어진 마음을 한 곳에 모아 동그랗게 빚어낸다.
잘 빚어낸 마음을 노릇노릇 구워내면 조금은 괜찮은 모양이 되지 않을까?
잘 구워낸 빵은 마음을 닮았다.
가루가 되어 폴폴 날아다니던 마음들도 하나로 뭉쳐내어 적당한 온도에 적절한 시간 기다려 구워내면, 방글방글 예쁘게 부풀어 오르는 빵이된다. 잘 구워진 빵의 모습은 잘 만들어진 마음의 모양을 닮았다.
머릿속에 떠돌던 생각들을 눈앞의 찻잔에 담아본다.
비어있던 찻잔에 따뜻한 온기가 채워지면 향긋한 차 한잔이 된다.
따뜻한 차 한잔은 찻잔에 둥둥 떠있던 생각들을 온몸으로 차분히 스며들도록 해준다.
마음을 닮은 빵 한 조각, 생각을 스며들게 해주는 차 한잔.
나를 위한 차림표, 나를 위한 메뉴.
나를 비롯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포근함이 깃들기를 바라며.
마음 차림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