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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래 Apr 20. 2020

버터 톱 식빵

꽉 들어찬 버터

네 번째 빵.

오늘의 빵은 버터 톱 식빵이다. 이름 그대로 버터가 위에 올라가는 식빵이다. 식빵 반죽을 만들고 1차, 2차 숙성을 마친 후 칼로 윗부분을 스윽 그어 주어 모양을 낸다. 그리고 칼집 사이로 버터를 일자로 주욱 짜준다. 이것이 버터 톱 식빵. 몽실몽실 부푼 반죽의 윗부분을 칼로 스윽 그어내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느낌이다.

 처음 사용해본 짤주머니 또한 재미있는 도구였다. 짤주머니 안에는 버터가 들어있었는데 아직까지는 날씨가 추워 짜는 주머니 안의 버터를 손으로 비벼주어 말랑하게 만든 후 쭈욱 짜주어야 했다. 정 한 힘으로, 일정 한 속도로 한 번에 슈욱. 계속 계속 짜고 싶은 요술 짤 주머니다.

 오븐에 들어간 나의 버터 톱 식빵. 슬프게도, 2차 발효를 다 마치지 못하고 오븐에 들어간 탓에 다른 분들의 식빵보다 작았다. 슬픈 마음이 들었지만 2차 반죽을 차마 다 마치치 못한 내 반죽의 속마음을 알아주지 못한 나의 잘못이었으니 다음엔 꼭! 발효가 잘 되었는지 확인하는 수밖에. 하지만 아마도 난 영영 2차 발효점의 끝을 잘 알지 못할 것만 같다....

 일자로 주욱 그어준 칼집은 오븐 안에서 식빵의 양 쪽 끝을 향해 벌어졌고 반죽의 속이 솟아올라 윗부분이 통통한 버터향이 나는 식빵이 되었다. 물론 나의 식빵은 발효가 덜 되어서 그리 솟아오르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맛은 있다.


버터톱 식빵과 체리를 얹은 똥꾸(강아지)


 Butter on top 식빵에 생크림을 듬뿍 바르고 그 위에 체리를 썰어 Cherry on top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싶다. 부드러운 생크림과 달콤한 체리 그리고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식빵! 완벽한 꿈의 샌드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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