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가 듬뿍 들어간 버터롤. 오븐에서 구워지는 동안 버터향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냄새만 맡아도 맛있다. 동그랗게 둥글리고 올챙이 모양으로 만든 뒤 꼬리 부분은 아래쪽으로 두고 좁게, 몸통 부분은 위쪽으로 두고 넓게 펴준다. 위에서부터 중심축에서 벋어 나지 않게 대칭을 맞추어 돌돌 말아주면 버터롤 모양 완성이다.
두께가 일정해야 버터롤의 층도 일정하게 나와 더욱 예쁜모양이 된다는 걸 왜 진작 몰랐을까.
처음이란 다그런거지 뭐!라고 생각하였느냐 내가 만들어낸 버터롤은 힘을 꽉꽉 주워 밀어낸 탓에 길쭉하고 층이 얇아 거의 원기둥에 가까운 모양이 되었다. 아쉽다. 다시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나의 아쉬운 마음도 노릇노릇 구워 나온 버터롤의 따끈따끈하고 부드러운 풍미로 메꿔져 만족감으로 바뀌었다. 버터롤은 따뜻한 오후 낮잠과 같은 느낌인 걸까.
부른 배를 두드리며 누워있는 영래, 지운 그리고 뚠뚠이 버터롤
버터롤의 이상적인 모습은 뚠뚠이였다. 마치 밥을 먹으면 배부름에 자연스레 눕게 되는 나와 지운이처럼 배가 뽈록하게 나와 누워있는 모양새다. 따뜻한 버터롤은 포동포동 살찐 것이 제맛. 딸기잼과 함께 곁들이면 살찌기 좋은 조합의 완성이다. 버터롤은 모닝빵과 맛이 비슷해서 계란 감자 샐러드를 넣어 샌드위치를 해 먹고 싶어 졌다. 하지만 나의 버터롤은 길쭉한 모양 탓에 샐러드가 잘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았다. 다음 더욱 살찐 버터롤을 기약하며 오늘은 딸기잼과의 달콤한 시간을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