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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법은 조변 Jan 27. 2024

냉동실 속 식재료. 어떤 아이템까지 보관하십니까?

이런 것까지 해봤다! 독자님들의 고견을 구합니다. 집단지성을 위해!


안녕하세요.

'나만 몰랐던 민법', '조변명곡', '조변살림&조변육아'를 쓰고 있는 조변입니다.


이번 글은 독자님과 작가님께 질문을 하나 드리면서 시작하겠습니다.


"살림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판단 기준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살림하는 사람"은 냉장고 속의 각종 아이템의 재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살림하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냉동실" 속 아이템들의 재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살림하는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냉장고 속 아이템을 그저 소비만 하는 사람이 있고, 소비만 하지 않고 재고 상황을 항상 파악하여 오래되거나 상한 아이템은 버리고, 냉장고 속 공간을 확보하며, 부족하거나 바닥난 아이템을 주문하여 항상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신경 쓰는 사람이 "살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소, 빨래, 정리와 같은 단순 작업은 가족 중 누구나 할 수 있는 과업이지만, 냉장고 속 아이템 재고 관리는 "살림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업무이며 리빙(living) 업무 중 가장 난이도가 있는 업무입니다.


냉동실 속 식재로. 어떤 것까지 보관 중이십니까?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살림하는 사람"만이 즉시 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저희 집 냉동실 속 식재료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하겠습니다.  



1. 냉동실 단골고객


정통 냉동식품류: 통등심돈가스, 미니돈가스, 동그랑땡, 교자만두, 물만두, 치킨너겟 등을 보관 중입니다. 아무래도 가족 구성원의 입맛이 많이 반영되어 있는 구성입니다. 요즘 나오는 돈가스 종류는 프라이팬으로도 충분히 맛있게 요리가 될 정도로 퀄리티가 좋아서 자주 애용하고 있습니다. 치킨너겟과 동그랑땡도 급할 때 고기반찬 대용으로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만두는 칼국수, 떡국 요리와 함께 합니다.


냉동감자류: 해시브라운, 스마일감자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제 아들이 좋아하는 아이템입니다. 바삭한 해시브라운과 바삭한 스마일감자는 새콤한 케첩과 늘 함께 합니다. 에어프라이기나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손쉽게 만들어 낼 수 있어 자주 활용합니다.


고기류: 대패목살, 목살, 닭가슴살 등을 보관 중입니다. 이마트에서 1kg에 9900원에 팔고 있는 대패목살은 간편하게 고기요리를 하는데 자주 활용합니다. 숙주나물, 양배추, 양파와 함께 마늘, 굴소스, 간장 약간, 올리고당을 함께 넣고 볶으면 꽤 근사한 고기반찬이 됩니다. 일반 목살의 경우 해동의 과정이 필요하지만, 대패목살은 해동하지 않고 바로 요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물론 엄청 튀기 때문에, 센 불에 요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닭가슴살은 제 관할 아이템이 아니라 설명을 생략합니다.  


생선류: 갈치, 고등어, 굴비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생물 생선을 바로 구워 먹거나 조림하여 먹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생선을 냉동보관하는 이유는 제 아들의 입맛을 위한 것입니다. 가끔씩 고기반찬이 아닌 식사를 하고 싶다고 할 때 갈치, 고등어, 굴비 중에서 고르라고 합니다. 제 아들의 선택에 따라서 신속히 해동하여 생선구이를 합니다. 그날은 밤새도록 환기시스템을 돌려야 합니다.


기타 식재료: 어묵, 옛날 소시지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에서 가끔 묶음으로 두툼하고 맛있는 어육함량이 높은 어묵을 저렴하게 기획상품으로 팔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때를 놓치지 않습니다. 양이 많지만, 지퍼백에 나누어 담아 냉동보관을 합니다. 따끈한 국물이 필요할 때 멸치디포리 1~2알과 함께 냉동실에 있던 어묵을 함께 넣고 끓입니다. 냉동어묵이라고 해서 맛이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옛날 소시지는 저렴하지만, 양이 많습니다. 몽둥이처럼 기다란 소시지를 한 번에 모두 구울 수 없다면, 남은 옛날 소시지는 냉동 보관을 할 수 있습니다. 필요할 때 잠시 해동하여 계란 옷 입혀서 구워 먹으면 여전히 맛있습니다.




2. 밥, 떡, 빵


떡류: 송편, 백설기, 경단, 떡국떡 등을 보관하고 있습니다만, 떡은 대부분 보관하면서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아이템입니다. 지난 명절에 받은 떡 중 일부는 우리 입 속으로 들어가지만, 나머지 떡은 폐기 수순을 밟기도 합니다. 떡은 유독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식사 반찬으로 활용하기 어렵고, 맛있게 먹으려면 상온에서 천천히 해동해야 하는 시간의 압박이 있어서 그런지 손이 자주 가지 않는 아이템입니다. 혹시 저만 그런 것인가요?


밥류: 냉동새우볶음밥, 냉동쌀밥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냉동볶음밥은 바로 먹을 수 없는 쌀밥이 똑 떨어졌을 때 비상용으로 자주 활용합니다. 냉동볶음밥을 볶을 때, 가장 먼저 스팸을 잘게 썰어서 먼저 볶고 그다음 양파와 파를 볶은 후에 볶음밥을 볶아내면 훨씬 맛있고 풍미가 깊은 볶음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 요리하고 남은 스팸은 지퍼백에 넣어서 냉동보관할 수 있습니다. 저희 집은 쿠쿠로 밥을 해 먹는데, 대부분은 잘 식혀서 냉동보관하다가 그 주에 먹을 분량만 냉동실에서 서서히 해동하여 데워먹고 있습니다.  


빵류: 식빵, 크루아상, 단팥빵을 보관 중입니다. 식빵은 주말에 프렌치토스트나 햄치즈토스트를 해 먹기 위하여 냉동실에 항상 1 봉지 이상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장기간 보관하면 수분이 날아가서 작아지긴 하지만, 그전에 거의 다 먹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크루아상과 단팥빵도 간단한 아침식사나 간식으로 자주 애용하는 아이템입니다. 의외로 "차가운 단팥빵"의 팥앙금이 맛있습니다. 따뜻한 우유와 함께 먹으면 꿀맛입니다.

 


3. 채소류


당근: 저는 당근을 1년에 1번 큰 봉지에 담긴 것으로 삽니다. 깨끗하게 씻어서 전부 작은 조각으로 썰어서 냉동보관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꺼내어 요리합니다. 당근은 냉동보관하여도 흐물거리거나 맛의 변화가 없는 아이템입니다. 솔직히 당근을 맛으로 먹는 분은 없지 않습니까...^^;


표고버섯: 표고버섯도 냉동보관을 하여도 큰 변화가 없는 식재료입니다. 특히 국물 요리에 사용할 때는 냉동보관했던 표고버섯을 쓰더라도 깊은 풍미를 더하는 역할을 충분히 해냅니다.  


무(특히 햇무): 무는 작게 깍둑썰기하여 충분한 양으로 냉동실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멸치디포리와 마늘 약간으로 국물을 낸 다음 무을 냄비에 한가득 넣고 물을 부어 오래 끓입니다. 마지막에 참기름을 넣고 소금 간을 하면, 매우 시원하고 깔끔한 뭇국이 완성됩니다. 소고기 없이 개운하고 시원한 뭇국을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냉동보관한 무는 나물 반찬으로 활용하기는 어렵습니다. 국거리 식재료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파와 쪽파: 파와 쪽파는 6개월에 한 번 정도 꽤 많은 양을 삽니다. 모두 잘게 썰어서 지퍼백에 담아 냉동보관을 합니다. 이후 요리할 때 필요한 양만큼 꺼내서 씁니다. 냉동파와 냉동쪽파는 특히 국물요리에 잘 어울립니다. 냉동하면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없어지기 때문에 나물반찬에 활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마늘 : 다진마늘은 소분하여 냉동보관하고 있습니다.


※ 라면을 끓일 때 냉동표고버섯 약간, 냉동파 약간을 넣어서 먹으면 훨씬 맛있습니다.   



4. 특별한 아이템


마시멜로우: 쫄깃한 마시멜로우가 아닌 바삭바삭한 건조 마시멜로우를 냉동보관하고 있습니다. 떠먹는 요거트를 먹거나 핫초코를 먹을 때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건조 마시멜로우는 습기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지퍼백에 넣어 냉동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탕수육소스: 탕수육을 시켜 먹을 때 탕수육 소스는 항상 푸짐하게 옵니다. 저는 미리 필요한 분량을 덜어내고 나머지는 잘 식혀서 냉동보관을 합니다. 이후 냉동된 탕수육울 데워먹을 때 함께 데워서 같이 먹습니다.


파스타소스(로제, 토마토): 마트에서 파스타소스를 사면 항상 남습니다. 남은 파스타 소스를 냉장실에 보관하다가 나중에 열어보면 곰팡이가 수줍게 피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파스타소스는 항상 한 병을 전부 요리합니다. 당장 식사에 필요하지 분량을 밀폐용기에 소분하여 식힙니다. 식은 파스타소스는 냉동보관하면서 나중에 필요할 때 해동하여 먹습니다. 이후에는 수줍어하는 곰팡이를 만나지 않고 있습니다.     



독자님과 작가님께서는 어떤 아이템을 냉동보관 중이십니까?


댓글로 짧게나마 의견을 남겨주시면, 서로서로 조금씩 부족했던 살림 내공을 채우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겁고 여유로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 결코 티나지 않지만, 묵묵히 살림하시는 모든 분들께 격려와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나만 몰랐던 민법' 전체 보기 링크

https://brunch.co.kr/magazine/iknowmb


좋은 노래 모음글 [조변명곡]을 소개합니다.

https://brunch.co.kr/@lawschool/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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