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봄이라면 당연할 꽃샘추위라던가,
얇으면서 따듯한 옷을 찾아입는 다던가,
이런 고민의 찰나도 주지 않은 채
펑펑 내린 눈이 소복하게 쌓였다.
이 아침은 아무도 의심하지 않으리라.
새로 움트려던 벚나무 가지로 매달린 작은 망울들도
보송보송 밀가루같은 눈으로 덮여
다시 크리스마스라도 올 것만 같다.
그래 이만큼이나 내리고 싶었다면 말이지.
올해는 풍년이 가득하게 해주길.
다시 긴긴 잠을 자야 할 것 같지만
내일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햇빛은 반짝일테니.
오늘의 마술이 올해를 풍성하게 해주길.
그렇게 3월 중순에 내리는 눈에 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