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넘기 다이어트 도전 6일 차

by 당근의 꿈
주말은 위험해


아침부터 바쁜 하루를 시작하였다. 어제 도착한 옥수수 100개를 정리하기 위해서다. 100개의 옥수수 중 15개는 팝콘을 만들기 위해 남겨두고 나머지 85개는 껍질을 벗겨 삶았다.


주말이라 게으름을 피우고 싶었지만 해야 할 일이 있으면 가만두지 못하는 친정 엄마 덕분에 꽉 찬 하루를 보냈다. 매번 느끼지만 우리 세대 부모님들은 상상할 수 조차 없이 부지런하시다.

아프다고 하시면서 자식들을 위채 김치를 만들고 힘들다고 하시면서 자식들을 위해 고구마 순을 삶아 말리신다. 자신의 입으로 들어가지 않는데도 자식의 입에 넣어주기 위해 그리 아픈 몸을 이끌고 바쁘 움직이신다.

보이지 않은 곳에서 할 때는 도와줄 수도 말릴 수도 없지만 지금은 같이 있기에 도와줄 수도 말릴 수도 있다.

조금이라도 엄마가 덜 힘들도록 내 몸은 더 빠르게 움직인다.


옥수수 다이어트 음식이라는데 이것도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 회사 동료 부모님이 농사지으신 옥수수인데 맛있으면서 씹는 식감도 좋아 매년 구매해서 먹는다. 그렇게 맛있는 옥수수를 막 삶아 먹으면 얼마나 맛있겠는가. 가족 모두들 한 없이 먹어줬다. 특히 친정 엄마는 옥수수를 좋아하신다. 앉은자리에서 10개도 먹을 수 있다는 친정 엄마. 외롭지 않게 같이 먹었다. 행복도 올라가고 체중도 올라가고 믿을 건 줄넘기 운동밖에 없구나 싶다.

막 삶은 옥수수를 오래 두고 먹기 위해서는 뜨거울 때 냉동보관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100개 가까이 되는 옥수수가 냉동실에 들어갈 자리를 확보하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싶다.

냉동실을 비우기 위해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군만두를 아침으로 먹었다.

군만두로는 부족하여 가락국수 3 봉지를 꺼내 먹고 냉장실에 다 들어가지 못 한 계란을 구운 계란으로 만들어 먹었다. 아침 마무리로 숙성되어가는 황도와 시간이 지날수록 단맛이 나는 백도로 입안을 깔끔하게 해 줬다.


평소라면 아침 겸 점심으로 퉁쳤을 식사지만 하루 3끼를 꼭 드셔야 하는 엄마를 위해 오후 2시에 차돌박이 숙주 덮밥과 오징어 덮밥을 포장해 먹었다.

회사에서는 밥 먹고 차 한잔이 끝인데 주말에는 쑥쑥 자라야 하는 아이들과 한 해 한 해 살이 빠져 보이는 엄마를 위해 계속해서 음식을 만들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먹는 우리와 달리 조금만 잘못 드셔도 체하는 엄마는 소식으로 자주 먹는 것이 좋기에 또 무얼 만들까 하는 생각이 많다.

만들기만 하면 좋은데 같이 먹어야 맛있는 것이 음식이라 덩달아 그 핑계로 내 위의 크기도 늘려본다.

운동하고 있다는 자신감 때문인가? 점심에 맥주도 한 캔 해본다. 500ml 맥주가 대략 0.5kg 정도 나가는데 머릿속으로 오늘 체중은 포기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리 먹었는데 줄넘기한다고 빠지면 그 누가 안 하겠는가.

너무 먹었다는 생각에 몸이라도 움직여야겠다 생각하고 이 더운 낮에 분리수거를 했다. 복숭아 두 박스와 아버님이 보내준 호박 박스들 외의 많은 플라스틱과 종이류가 있었다.

쓰레기 양을 보니 환경이 걱정된다. 정말 분리수거는 잘 되고 있을까? 이대로 쓰레기 문제는 괜찮을까? 많은 걱정을 하며 현재 할 수 있는 올바른 분리수거를 잘 지키도록 박스의 테이프 제거하고 플라스틱 용기는 씻어서 분리하고 최선을 다해 본다.

총 3번을 왔다 갔다 하며 분리수거를 했는데 내려갈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올 때는 계단으로 올라왔다.

숨이 차지만 마음의 위안은 얻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다. 잠이 오는데 이대로 자면 먹었던 것들이 한 몸이 되겠더라고 잠자는 사이에 작업을 할 것인데라는 걱정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꿀잠 잤다. 잠의 승리였다.

자고 일어났더니 엄마가 저녁까지 준비하여 이것도 맛있게 냠냠.

열심히 먹고 운동하면 된 거지 하면서 냠냠.

오랜만에 가족 다 함께 운동. 평소보다 줄넘기가 자주 걸려 짜증 났지만 그래도 계속 돌리고 돌리고 돌리고 하여 3000개를 채웠다.

운동 6일 차 : 2021년 7월 24일

현재 몸무게 : 53.3kg

줄넘기 횟수 : 3000개 45분 소요


노력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다만 목표가 정반대의 노력인 것이 문제다. 많이 먹었더니 많이 나왔다.

솔직한 내 몸에 감탄사를 보낸다. '넌 이제 정말 젊지 않구나'라고. 예전에는 이 정도 먹었다고 이리 급히 반응하지 않았는데.

오늘 줄넘기 횟수는 3000개를 일부러 채웠다. 많이 먹었는데 좀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쩜 500개를 더 했기에 이 정도일지도 모른다.

3000개 하는데 45분 정도 걸렸다.

앞으로는 3000개 이상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45분의 운동량은 나에게 너무 많다. 지금은 시간이 된다고 해도 바쁜 업무와 집안일이 나의 목표를 발목 잡을 수 있기에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좋을듯하다. 많이 하면 3000개이고 적게 하면 2000개가 될듯하다.

그래도 오늘 하루 정말 잘 먹었다. 잘 먹고 운동하는 삶도 좋다 생각한다.

keyword
이전 05화줄넘기 다이어트 도전 5일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