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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바람 Feb 13. 2024

삶이란.

내 마음이 이끄는 것. 마치 소명과 같은 것

 어릴 적 삶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했었다. 한 18살의 나이었을 거다. 나름 곰곰이 고민했다. 하루종일 삶은 대체 무엇일까. 하며 자료조사도 해보고 책도 읽었다. 뭐 삶은 계란드립도 생각하며 낄낄대기도 하고.

근래 다시 삶이란. 이러는 물음이 뇌리에 박혔다. 삶을 포기하고 싶었는데, 무엇 하나하나 이뤄가며 그다음 단계를 욕심내느라 삶이 포기가 안된다. 내가 목표로 한 것을 이루면 그 위의 더 많은 단계들이 있고. 무엇이든 공부의 끝은 없다.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 들리 많은데 아직 죽진 아깝지 않나. 더 잘하고 죽어야지.

죽어도 이건 끝장 보고 죽어야지. 초보단계에서 죽으면 그냥 개죽음 아니겠어? 하는 마음이다. 예를 들어 서핑을 얘기해 보겠다. 아직 스펀지보드로 사이드라이딩을 하는 애가, 하드보드도 안 타봤고 기술하나도 못하는데 서핑하다 죽으면 무슨 의미겠어.

프리다이빙도 이제 마스터 과정을 하고 있고, 강사과정 중인데 못하는 애가 죽어봐야! 우와 그래도 인생의 도전을 했구나 하는 소리를 듣겠어? 목숨을 건 누군가가 감탄할만한 죽음이 의미 있는 거 아니겠어? 그러며 또 목표가 생긴다. 그러다 보니 또 연명을 해간다.


 온 세상이 내 생존을 기원한다. 그리고 자꾸 내가 살고 사람을 살리는 길로 간다. 조금만 위험하면 주변에서 날 말린다. 자꾸 사람을 살리는 교육을 받고, 그런 쪽으로 간다. 난 사람을 살려야 하는 사람인가 봐. 또 날 살린 은인들이 너무나도 많다. 전쟁통에서 총알이 날아오면 피해하고 밀어줘야만이 생명의 은인이 아니다. 내게 살아갈 의지를 다시금 불어넣어 줬다는 것 자체가 내겐 은인이다. 세상에 너무나도 많은 빚을 졌다. 이걸 갚아내려면, 이걸 이뤄내려면. 난 결국 살아야 한다. 살아생전 갚아내야 되는 것들이니까.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푸는 사람에게, 제가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까요. 라 말하면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주세요. 진심으로 도와주세요. 그게 갚는 겁니다.라고 말한다. 나도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삶의 소명이라는 게 정말 있나 보다. 소명은 각기 다르고 사람마다 삶의 형태도 너무 다르다. 결국 그 소명대로, 마음이 이끄는 대로, 상황이 이끄는 대로,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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