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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인이분당 Feb 28. 2023

일본인 쉐프의 프렌치 미슐랭

EP17 Origine par Tomofumi Uchimura

늦은 오후가 다 돼서 Dijon 디종 숙소에 체크인했다. 간단하게 짐을 풀고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둘러본다. 복층 구조의 아담한 공간이지만 혼자 쓰기에는 충분할 것 같다.


애를 많이 먹었던 출입 통로  - 후진 운전의 고수가 될 수 있다. 또는 긁거나.


디종의 숙소


적당히 휴식을 취한 나는 저녁 식사를 위해 길을 나섰다. 숙소 근처에 있는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이 그 목적지다.


Origine par Tomofumi Uchimura

원작: 토모후미 우치무라


AMUSE BOUCHE DE SAISON


결정장애를 유발하는 두툼한 두께의 와인리스트


일본인 쉐프, 토모후미 우치무라가 운영하는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부르고뉴 현지인들에게도 아주 인기가 있는 곳이다.


레스토랑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단정하고 트렌디한 느낌이었다. 접객도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친절함이 묻어난다. 프랑스보다는 일본에 가까운 느낌이다.


와인 리스트는 아주 두툼한 책으로 묶여 있었다. 마시고 싶은 와인이 수두룩해서 선택이 쉽지 않다. 나는 그중에서도 Coche-Dury Meursault가 가장 마시고 싶었지만, 오늘은 참아보기로 한다. 이미 좋은 와인들을 낮부터 많이 마신 상태라 그나마 덜 부담이 되는 가격대의 PYCM 한 병을 주문했다.


건너편 테이블에는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와 엄마가 앉아 있다.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에는 사랑이 넘친다. 그리고 아이는 마치 그 사랑의 깊이를 이해하는 것처럼 의젓한 모습이다. 빵을 서로 주고받는 엄마와 아이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나까지 행복해지는 기분이 든다.


2018 Pierre-Yves Colin-Morey Les Baudines Chassagne-Montrachet 1er Cru



NATURE GOURMANDE MENU EN 5 SERVICES (125유로)

SALÉS DE NOTRE RÉGION

AMUSE BOUCHE DE SAISON

SAINT-JACQUES (1)

Saint-Jacques, choux-fleurs, clémentine, amandes & Noilly Prat

LANGOUSTINE & TOURTEAU (2)

Langoustine, tourteau, caviar Kristal, citron bergamote et shiso

SELON ARRIVAGE DE LA MER (3)

Moules de Bouchot, Saké, courges et châtaignes, moutarde et gingembre

CERF FRANÇAIS (4)

Filet de cerf, polenta, vieux comté, champignons sauvages, kaki, cazette du Morvan et baies de genièvre

PRÉ-DESSERT

POIRE WILLIAM (5)

Poire, chocolat noir, cacao, café, cardamone, mascarpone

MIEL & SAFRAN D’AUXONNE (5)

Miel, safran d’Auxonne, Anis de Flavigny, fromage blanc et pamplemousse.

MIGNARDISES


Wine

2018 Pierre-Yves Colin-Morey Les Baudines Chassagne-Montrachet 1er Cru


SAINT-JACQUES (1)


LANGOUSTINE & TOURTEAU (2)


SELON ARRIVAGE DE LA MER (3)


CERF FRANÇAIS (4)


MIEL & SAFRAN D’AUXONNE (5)


POIRE WILLIAM (5)



토모후미 우치무라의 음식은 프렌치 요리를 일본인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스시가 나오진 않았지만, 신맛과 짠맛을 균형감 있게 잘 풀어낸 음식들이었다. 그리고 왜인진 모르지만, 이곳에서의 식사가 이번 프랑스 여행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디너가 될 것 같은 묘한 감정이 느껴졌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이 근사한 요리들을 만든 토모후미 우치무라 쉐프가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인사를 한다. 부르고뉴에서 만난 일본인 쉐프의 얼굴에는 상냥함과 자부심이 가득하다.


선물로 포장해준 디저트




Tomofumi Uchimura

10 Pl. du Président Wilson, 21000 Dijon

https://goo.gl/maps/jCoU9XNeqkybeA8w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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