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는 것에 대해
조금 전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렸다. 원래 다녀오는 스폿마다 기록을 남겼지만, 언제부턴가 일정 기간의 사진을 한꺼번에 모아서 쓴다. 그러다 보니 지난 몇 주 사이 찍은 사진들을 훑어보게 됐다. 며칠 되지 않았는데 한참 전의 일인 것만 같다. 한편으로는 사진 찍을 때의 순간들이 생생했다.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남긴 것이 사진이니까. 그렇게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났다. 행복함, 애틋함. 그리고 그리움도 묻어난 웃음이었다.
이전 쉬는 시간에 비해 요즘은 집에 있는 시간,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예전에는 누군가와 만날 약속을 정하거나 더 부지런히 돌아다녔던 것 같은데. 지금은 시간과 돈,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에너지를 잘 분배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선다.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그림, 글, 자연 등을 보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것.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과 대화하며 시간 보내기. 볼링, 배드민턴 등 운동하기. 걷기. 산책하기. 글쓰기. 시간을 알차게 썼다는 감각.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감각. 누군가를 위한 선물을 고민하고 만들어보기 등등.
이렇게 적고 보니 좋아하는 브랜드나 음식이 아닌, 어떤 행위나 상황들이 더 많다. 그런 생각을 종종 했었다. 선물을 준비하며 마련하는 과정을 좋아하는데, 보다 쉽게 정할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있다.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평소에 잘 표현하는 사람. 그렇다고 앞뒤 가리지 않고 노골적으로 드러내면 곤란하지만. '그 사람이 무얼 좋아하지?' 했을 때 '아, 이걸 좋아한다고 했었지'하며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고맙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나도 그렇게 지혜롭게 잘 표현하고 싶다.
내가 먼저 자신감을 갖고 행복해져서, 그 영향력으로 내 주변 사람들도 같이 행복해지는. 그런 사람으로 함박웃음을 띠며 지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