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를 이용한 베이킹레시피(3)
뭔가 빈둥빈둥거리고 마는 토요일 저녁입니다.
아무래도 날씨가 추워서 더욱 그런가 봐요. 정말 이불속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는 누군가 해주는 음식을 받아먹으며 상전으로 살고 싶어 집니다. 그래도 귀찮다고 과자나 라면만 먹을 수 없으니, 부랴부랴 간단하게 빵이라도 만들어 봅니다. 물론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음식 중 가장 맛있는 음식은 내가 안 한 음식이라고 생각해요. 나의 노동이 들어가면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입맛을 잃어버리기도 하거든요ㅎㅎ왤까요? 그런데, 빵은 예외입니다. 구웠을 때의 그 따뜻한 식감과 몽글몽글 솟아오르는 김이 저의 전두엽을 마비시키는지 배가 불러도 그 자리에서 한판을 다 먹어버리고 싶어지고 말아요. 역시 갓 구운 빵은 이길 수가 없나 봅니다.
오늘은 약간 술빵스러운 오트밀블루베리머핀을 들고 왔습니다. 식감이 뭔가 떡스러워서 '이게 빵이야?'싶지만, 쌀가루가 안 들어가서 빵이긴 합니다. 술빵에 블루베리가 톡톡 터지는 식감이라 동양과 서양의 맛이 함께 느껴지는 독특한 맛이에요. 심지어 하나만 먹어도 생각보다 배불러서 의외로 간식거리로 좋지 않나 싶어요. 여기에 레시피를 쓰기 썼지만, 전 그날의 기분에 따라서 땅콩버터도 첨가하고, 다른 가루류도 조금씩 넣고 합니다. 그게 건강식 빵의 매력인 것 같아요. 생각보다 농도만 맞춰주면 잘 나와서 위험부담도 적거든요. 매력적이죠?
재료준비
오트밀 120그람
꿀 2 테이블스푼
베이킹파우더 1.5 티스푼
소금 한 꼬집
바나나 1개
오트밀크 120 그램
쑥가루 1/2 티스푼
블루베리 한 움큼
1. 먼저 오트밀을 갈아줄게요. 갈아야만 술빵스러운 식감이 납니다.
2. 갈아준 오트밀과 빻은 바나나, 꿀, 베이킹파우더, 소금을 집어넣어 쉐킷쉐킷합니다. 거기에 오트밀크를 넣으면 뭔가 이상할 거예요. 개죽같거든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오트밀이 오트밀크를 흡수해서 좀 괜찮은데, 질퍽한 질감이 싫으시면, 바나나를 줄여보거나 갈지 않은 오트밀을 넣어주세요.
3. 이제 틀에 오일을 좀 발라주고, 담고서는 블루베리를 세팅해 줍니다. 생블루베리라면 좀 많이 넣어도 괜찮아요. 그리고 언제나처럼 180도의 20분을 오븐에 넣고 부풀려주다가, 덜 익었으면 조금 더 익혀주면 됩니다!
젓가락으로 찔렀을 때 가루가
거의 묻어나지 않으면 완성!
*넣고 싶은 재료 가감하시며 마음 편하게 적당히 베이킹하시면 생각보다 놀라운 결과가 나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