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글
저는 2013년인사담당자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그 뒤 홍콩에 건너가서는 아시아 지역의 채용담당자로 근무를 했습니다.
홍콩에서 채용담당자로 일했을 때는 1년에 100명 정도 뽑았던 것 같아요.
채용 담당자로서의 하루 일과는 꽤 심플합니다.
(순전히 외국계 기업의 채용담당자 기준이니, 한국기업은 다를 수 있습니다.)
아침 9시 - 10시: 이메일 체크
아침 10시 - 오후 4: 이력서 리뷰, 전화면접
오후 4시 - 오후 6시: Hiring Manager에게 후보자 업데이트 및 면접 조율
담당하고 있는 국가는 총 5개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였고,
맡은 마켓이 여러 군데이다 보니 주말은 물론 휴가 중에도 가끔 전화면접을 진행했습니다.
몸담은 업계가 워낙 퇴사율이 높았던 리테일이라 이력서도 빠르게 핵심만 읽어야 했고,
전화면접도 아니다 싶으면 10분 정도 진행 후 종료하기도 했습니다.
구직자의 입장에서는 채용담당자가 이런 만행(?)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채용담당자가 되고 보니 이력서는 매 순간 불어나고,
저는 최대한 제가 가진 시간을 잘 활용하여 회사에 맞는 사람을 찾아야 했습니다.
구직자의 입장에서 쓴 채용 경험에 대한 글을 많이 읽게 되면서, 채용담당자의 입장에서 겪는 채용 경험을 써보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구직자만큼 채용담당자도 채용 프로세스에서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거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채용담당자로서 채용의 A-Z 단계의 미니시리즈를 열어볼까 합니다.
채용담당자의 시각에서 채용 프로세스를 통해, 그들의 프리즘에서 이직 준비를 해보셨으면 합니다.
어쩌면 서퍼가 파도를 가지고 놀듯, 스무스하게 채용과정을 즐기게 될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