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말 결혼하게 되면 입주할 집을 다녀왔습니다.
다세대 빌라의 전세로 들어갈 예정.
현재 살고 있는 분당의 구축 아파트는 내년 실거주 2년을 채우면 팔 예정입니다.
그래서 결혼하면 어쨌든 전세든, 월세든 둘이 살집이 필요한데요.
저보다 어린 남자 친구도 모아돈 둔은 모두 주식에 묶여 있고, 제 자본도 내년 갈아타기에 다 쓰려고 합니다.
그래서 남자친구의 외할머니가 보유하고 계신 다세대 빌라에 전세로 들어갈 예정이에요.
사실 그 집에는 정말 안 들어갈려고 안간힘을 썼는데 결국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남자친구 부모님도 저를 앉히고 엄청 잔소리 하셨죠.
월세로 살면서 그 젊은 시절 즐기지도 못하고 너무 아깝다.
집이 있는데 왜 그렇게 나가서 사려고 하느냐.
너무 돈돈하지 말아라.
20살때부터 제 인생은 제가 알아서 살아온 것과 달리,
남자친구는 평생 부모님과 함께 살다 보니 부모님이 걱정하는 범위가 선을 넘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을 포기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기도 했고.
한때 잠깐 헤어졌었던 적도 있는데요.
그래도 시댁 살이를 결심했습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흔치 않은 케이스이죠.
시할머니 댁에 들어가서 산다는게 그것도 보증금 다 내면서 말이죠
지금까지 살아온 제 인생이 또 한번 큰 변화의 시기를 맞이 하는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우울감도 쌓이고,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의심도 들고 그래요.
연애와 달리 결혼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이 전체가 제 인생으로 들어오는 것 같이 가끔 숨이 턱턱 막힐때가 있습니다.
지난주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작은 할아버지, 작은 할머니와
다 같이 모여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어른들 큰 말씀 릴레이를 듣고 있는데 아,, 나 잘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네요.
결혼생활도, 시댁살이도
시험처럼 공부 열심히 하고,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과목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브런치에는 앞으로 종종 고민거리, 거기서 느낀점, 그리고 앞으로의 다짐들을 써나가보려고 합니다.
시댁살이는 3년은 잡고 있는데 그 3년동안은 최대한 내 나름대로 무엇인가를 해보려고 해요.
지금 생각하는 것은 박사 과정, 공인중개사, 요가 자격증 등등이 있는데 여기서 무엇을 할지 더 하고 싶은게 있을지는 계속 브레인 스토밍 해봐야 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