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3 댓글 1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시누가 혼술을 하다가 밤에 영상통화를 걸었다.

by 밀리초이 Feb 01. 2025

연휴가 끝난 뒤 금요일,


나랑 남편도 빠르게 퇴근을 하고 집에서 저녁을 해 먹고, 

누워서 티비를 보고 있었다. 


갑자기 남편이 하는 말. 

"어, 누나가 영상통화 걸었네" 


시누가 금요일 저녁 영상통화를 걸었는데 놓친 것. 

남편은 다시 콜백을 했다.


나랑 시누는 나이차이도 1살 밖에 안나고, 대학교도 동문이라 친구처럼 지낸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부동산이야기가 나왔다. 

시누는 위례에, 우리 부부는 둔촌에 1년 간격으로 자가를 마련했다. 


다음에는 잠실에서 살고 싶다고 하니, 

별안간 언성이 높아진다. 


그 돈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지, 

아이를 키울때 들어갈 돈이 많은데 감당할 수 있는지, 

왜 무리해서 잠실로 가려고 하는지, 


시누는 어릴때부터 부족함 없이 자라온 스타일인데, 

우리 부부의 검소한 스타일에 대해서 항상 안쓰럽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게 제한이 되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지 말라고 한다. 


근데, 나는 아이에게 좀더 좋은 환경을 주고 싶어서 무리를 하고 싶다. 


나는 19살때까지는 지방에서 살았고, 

수능을 망친 후 편입을 하면서 대학교를 2군데를 다녔다. 

그걸로도 성에 안 차서 무리를 해서 홍콩에서 MBA를 했다. 


25살 이후부터는 계약직으로 시작해서 4번의 이직을 했고, 

더 이상 옮기고 싶지 않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남편보다 더 많은 연봉, 더 좋은 복지, 더 좋은 워라밸 덕분에 

출산후 바로 복직도 가능했다. 


환경이 바뀌면, 만나는 사람이 달라진다. 

만나는 사람이 달라지면, 이야기 주제가 달라진다. 


이야기 주제가 달라지면, 나의 관심 분야도 달라진다. 

그렇게 나도 달라지고, 내 인생도 달라진다. 


20살 이후 학교과 직장 포함 10번에 가깝게 환경을 바꾸면서 든 생각이다. 



작가의 이전글 [프롤로그] 은퇴한 부모님, 주식투자 시작하다.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