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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수안 Oct 08. 2022

[Binge_on_Stories] 코다

특별한 가족이 서로에게서 독립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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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코처가 아케데미 남우 조연상을 받는 장면을 보고 <코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워싱(washing)’ 논란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요즘, 실제 청각 장애가 있는 배우의 앙상블이 표현한 진정성이란 어떨지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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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는 원작인 <미라클 벨리에>를 본 적이 있어 익숙했지만, 루비 가족이 사는 어촌마을 배경과 노래가 어우러져 영화에 생동감이 일었다. 평생 엄마, 아빠, 오빠의 귀와 입이 되어 통역해온 고등학생이 가족의 공감을 전혀 받을 수 없는 분야에서 꿈을 발견하며 아릿한 갈등은 시작된다. 사랑과 필요와 의존이 뒤엉켜 서로에게 존재감을 확인하던 한 가족이 막내딸의 음악학교 진학 꿈으로 인해 새로운 관계와 삶을 정의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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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것과 독립적인 것이 종이 한 장 차이같이 느껴지는 루비의 등을 떠밀어주는 건 함께 노래하는 마일스, 재능을 믿어주는 베르나르도 선생님, 루비와 오빠 레오를 이어주는 친구 거티,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이다. 희생하지 않음으로써 얻는 해피엔딩은 그 무엇보다도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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