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이라는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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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으려고 하는 요가, 날씨 좋으면 가끔 가는 등산, 어깨너머로 배웠던 헬스와는 차원이 다른 세상이 열렸다. 바로 농구를 시작하면서 말이다. 이토록 격렬한 유산소라니! 이렇게나 무궁무진한 스킬이 존재하다니! 운동치에게도 팀 워크라는 버프가 생기다니! 의무감으로 하던 운동과는 다르게 재미와 성취감에 취했고 일상이 바뀌었다. 그런 농구를 온전히 즐기기엔 사전 지식이 미미하다고 느껴 입문하게 된 것이 바로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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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댄스는 마이클 조던의 프로 선수 인생의 시작과 끝은 교차하면서 시카고 불스의 전성기를 다뤘다. 경쟁심이 남다른 어린 시절, 빠르게 성장한 대학 선수 생활과 신인 드리프트를 지나 조던이 시카고 불스에 합류하며 그 화려한 역사는 시작된다. 가히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무섭게 대형 신인으로 부상한 조던과 달리 불스는 사실 리그 하위권을 면치 못하던 팀이었고, NBA 파이널에 진출하기까지 조던은 그 무게를 견디며 팀을 이끌어야 했다. 하지만 기어코 그곳에서 만난 피펜, 로드맨 등의 팀 동료들, 새로운 전략을 도입한 필 잭슨 감독과 함께 몇 번이고 우승을 거머쥔다. NBA와 나이키의 지위를 오늘날의 위치까지 끌어올린 것 또한 천재적인 선수이자 매력적인 셀럽으로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끼친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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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이슈, 급작스러운 아버지의 부재, 구단장과의 마찰 등 여러 문제가 그를 괴롭혔지만, 경기장 안에서만큼은 그저 농구에 미친 사람이자 하나의 대명사가 되어 코트를 휘저었다. 그 누구보다 극적인 인생을 살았고 그 커리어를 위한 노력 또한 상상을 초월했다. 데뷔 당시 선수들 사이에 만연했던 술과 약의 유혹에도 지지 않았고, 항상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인터뷰하는 모습은 경기하던 모습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단정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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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자기 객관화를 마친 나는 내가 조던같이 역사에 길이 남는 사람이 될 것 같진 않다. 다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있다면 한계까지 도전해봐야 한다는 생각만큼은 조던의 이야기를 통해 더욱 굳건해진 것 같다. 물론, 함께할 동료들은 언제나 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