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y Way Dec 02. 2024

프롤로그

오늘부터 새롭게 연재를 시작하는 "(20년 만에) 다시 쓰는 육아/교육일기 3"은 앞선 두 권의 이야기와 달리 "교육"에 초점을 맞춘 "교육일기"다. 아이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생활과 사교육 없는 자녀교육을 실천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시행착오들이 주요 내용이 될 것 같다. 


앞서 언급했지만, 사실은 아이를 초, 중, 고등학교에 보내면서 "사교육 없이 키워야지."라는 결심을 한 적은 없다. 주변 환경과 아이의 성향이 자기주도학습에 잘 맞았고, 다행히도 좋은 성과(?)로 이어져 남들 눈에는 처음부터 철저하게 계획된 교육방침이나 나만의 노하우가 있을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을 뿐이다. 


정말로 노하우 같은 건 없다. 

하지만, 어떻게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등의 이야기는 할 거리가 너무 많다. 

그래서 마지막 파트를 기획하고 쓰기로 결정했다. 


초등학교는 나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해, 배정된 학교가 아닌 다른 지역의 학교를 선택하게 되었지만, 예기치 못한 "전학"이라는 변수가 생겨 입학한 학교와 졸업한 학교가 달라지게 되었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변화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나의 선택을 후회했었다. 

'만약 입학한 학교에 계속 다녔다면, 지금과 같은 결과를 얻었을까?'

가보지 않은 길이니 알 순 없지만, 수많은 변수들이 모여 지금의 현재가 있는 거라면, '전학'이 있었기에 현재의 결과를 얻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학교는 그 당시 살던 집에서 거리도 비슷하고, 환경도 비슷한 두 학교를 놓고 고민했는데, 내 입장에서는 어디를 가도 비슷할 것 같아 1 지망은 A학교, 2 지망은 B학교를 넣었음 했는데, 울 아들은 1, 2 지망 모두 A학교를 선택했고, 다행히 원하는 대로 배정을 받았다.

그리고 그 중학교에서 "과학고"에 가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해, 지금까지 쉴 틈 없이 달려오고 있는 중이다. 


고등학교는 중학교 3년을 모두 갈아 넣어 들어갔다.

오롯이 혼자 힘으로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아이의 뒤를 든든히 받쳐주기 위해 노력했다. 

과학고는 고1 과정을 통해 조기졸업과 조기진학 티켓이 부여되는 시스템이라 정말 열심히 고등학교 생활을 했고, 1년을 보낸 뒤엔 바로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 해서, 고등학교 2년 과정이 너무나도 힘들었다. 


지금도 울 아들은 너무 바쁘다.

과학고를 가겠다고 마음먹은 중학교 1학년때부터 대학 졸업반이 된 지금까지 이런 생활이 지속되고 있는데, 순간순간 지치고 힘들어할 때도 있지만, 자존감이 높고 회복탄력성이 좋은 아이라 잘 견뎌내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이제는 전력질주를 멈추고 조금은 쉬어가면서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면 좋겠다. 


총 3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될 "(20년 만에) 다시 쓰는 육아/교육일기 3"을 끝으로 아이의 스무 살을 기념하며, 과거의 기록을 정리하고 기억을 되짚어봤던 활동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이럴 때가 있었지." 하는 추억을 되살리고, 누군가에게는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위안이 되었길 바란다. 

또한, 내가 지나온 길들이 모두에게 정답은 아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경우의 수 하나를 미리 읽어볼 있는 글이었길 바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