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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Nov 22. 2024

김형중의 '그랬나 봐'

2000년대 기억 속으로


우연히 들은 오랜만에 만난 곡을

멜론에서 찾아들었다.


"리리 리리 리리 따라라라라라

따라라 라라 라

쿵쿵쿵

띠리리 띠리리리리 띠리리리리리"


전주만 들어도

그 시절 감성으로 말랑말랑 해지는 곡.


김형중이 부른 "그랬나 봐'는

토이의 작사 작곡의 곡.

토이는 나의 20대, 2000년대 감성이다.

언제고 그 시절로 타임슬립 시켜버린다.


스무 살의 나,

스물몇 살의 나.


이십 년도 훌쩍 넘은 시간 동안

나는 변했고 또 그대로이기도 하다.


시간은 강물처럼 흘러가지만

노래는 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게 한다.


스카이러브라는 인터넷채팅이 유행이었고,

다음 메일도 처음 만들던 인터넷 초창기 시절.

싸이월드를 하고 소리바다를 듣 

중고등 때 쓰던 삐삐에서 휴대폰으로 갈아타던 시절.


그 시절 만났던 첫사랑,

잘 살고 있니.


처음이라 사랑이 뭔지도 모르고

나에 대해서도 인생에 해서도 모르던 때.


뭐 하나 잘해준 게 없구나.

노래를 듣다 미안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렇다고 내가 못된 여자친구는 아니었지만, 특별히 잘해준 것도 없었다.


어쩌다 비슷한 사람을 보면 문득 생각이 나는데

잘 살고 있겠지...

어디선가 마주칠 수도 있다 싶은데,

한 번도 본 적이 없네.


가을인가 보다.

가을 타나보다.




https://youtu.be/o3xXhzAWzGM?si=FF6R-Zsp-ALNU_A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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