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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환 Jul 25. 2023

닮고 싶은 동료 - 우리 팀 Giver

회사 동료 관찰기

아담 그랜트 심리학 교수는 인간을 세 가지 부류 -Giver, Taker 그리고 Matcher-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Giver는 말 그대로 주변 사람에게 베풀고 나누는 사람, Taker는 그런 일종의 도움이나 호의를 받는 사람, 그리고 Matcher는 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사람으로 이해가 된다.


우리 팀에는 늘 다른 동료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Giver가 한 명 있다. 그 동료 K님이 바로 이 글의 주인공인데, 그를 닮고 싶다고 한건 그가 엄청난 Giver일 뿐만 아니라 그가 업무와 기술을 대하는 태도 또한 닮고 싶은 부분이 정말 많기 때문이다.


K님은 적극적으로 다른 팀원을 도와준다. 다른 본인의 업무도 바쁠 법도 한데 다른 동료가 이슈를 해결하지 못하고 힘들어하고 있으면 자기 일처럼 에러를 찾기 위해 서치하고 테스트해 준다. 함께 에러와 씨름하다 우리를 괴롭히던 에러가 해결되면 자기 일처럼 같이 기뻐해준다. 그제서야 마음이 편하다는 듯 웃어보이기도 한다.


K님은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신기술을 먼저 테스트해 보고 팀원들에게 공유해 준다. IT 분야는 항상 변화가 빠르고 잦아서 신기술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K님은 새로운 기술들을 어떻게 적용해서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행착오 겪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와는 매우 다르다. 이전 글에서 다뤘듯 나는 에러를 마주하는 게 너무 무섭다!)


K님은 겸손이 넘친다. 본인이 기술적으로 뛰어나면 으스댈 법도한데 그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K님은 항상 겸손하며 본인도 아직 모르는 게 많다며 필자에게 나 또한 경력이 더 쌓이면 더 잘할 거라고 응원해 준다.


IT회사에서 만 4년째 재직하면서 느낀 건,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노하우를 주변 동료에게 알려주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반면 자기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팀원들에게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차이를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개인주의와 같은 본인 성향도 있겠지만 본인의 실력 자체도 이에 대한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내 실력이 월등하면 주변 사람한테 내가 아는 노하우 몇 가지, 지식들을 알려줘도 그 사람과의 실력 차이는 이미 월등하다. 그렇지만 실력이 애매한 사람은 내가 가진 넓지 않은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켜 버리면 자신의 경쟁력이 깎이기 때문에 타인에게 본인의 지식을 전파하고 도움을 주는 게 달갑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나의 이 생각을 팀원에게 공유했더니 뜨끔했다고 하더라.)


나의 이 논리를 바탕으로, K님은 실력과 Giver 성향을 모두 갖춘 훌륭한 동료가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스스로 Giver보단 Matcher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나도 K님과 같은 멋진 Giver가 되고 싶지만 ‘아직은 뭔가 도움을 줄 만한 실력이 안되지 않나’하는 소심한 생각도 든다.


이제 이런 소심한 생각은 떨쳐내고, 내가 잘하는 분야를 더 갈고닦아서 나도 Giver가 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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