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7을 구입했다.
구입하고 두 달쯤 됐네. 사진이 잘 나온다던 아이폰. 궁금했다.
하지만.. 폰에 아직도 내 얼굴 사진이 없다.
몇 번 셀카로 찍어봤지만 얼굴이 예쁘게 나오지 않았다.
저장하지 않았다. 셀카가 예쁘게 나오지 않는 나이가 됐나? 아이폰 잘 나온다며? ㅋㅋ
딸한테 사진 한 장 같이 찍자고 꼬셔도 안 찍어준다. 사춘기.. 사춘기..ㅋㅋ
나의 카톡 프로필은..
딸 사진에서 풍경사진으로 바뀌었다.
딸이 사춘기가 되면서.. 프로필엔 딸 사진은 사라진다.. 왜냐.. 더 이상 사진을 찍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ㅋㅋ
엄마들 카톡프로필의 특징이 있다.
결혼을 하고 나면 아이사진으로 프로필이 바뀐다.
커가는 과정이 프로필에 노출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은 풍경사진으로. '나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바뀐 거겠지?'
내 프로필을 쭉 내려다보니 딸이 3살 때부터 중학교 1학년때까지 사진들이 저장되어 있다.
가끔 꽃사진도 올린다.
얼마 전엔 부모님 모시고 국화축제 다녀왔는데 아버지랑 나랑 찍은 사진을 프로필에 올렸다.
그리고 부모님 카톡 프로필도 국화축제 때 찍은 사진으로 바꿨다.
부모님 프로필이 안 바뀐 지 오래다. 두 분이 다정하게 국화꽃밭에 있는 사진으로 바꿨다.
나는 종종 프로필을 바꾼다.
그리고 프로필을 바꿀 때 고심한다.
바꾸는 이유는..
'나는 잘 지내고 있어요.'
'딸도 잘 자라고 있고요.'
'이렇게 예쁜 풍경도 보고 있어요.'
라고 누군가에게는 전달되길 바라서.
그리고 나에게도 잘살고 있다는 응원.
그냥.. 나만의 소소한 즐거움이다~!ㅎ
그나저나.. 내 얼굴은 어떻게 해야 예쁘게 찍을 수 있을까.? 아이폰은 사진이 잘 나온다며!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