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이사 준비 중..
두 번째 이 집을 보러 온 사람들은.. 2팀이었다.
그중에 젊은 부부가 전세계약을 했다.
전셋값이 4억 2천만 원인데도 젊은 부부는 계약을 했다.
내 젊은 날 상상도 못 한 금액인데. 그들은 시작부터 좋은 집에서 시작한다.
여튼 덕분에 나는 내가 원하는 날짜에 내 집으로 이사를 갈 수가 있게 됐다.
그리고 내가 계약기간 전에 내 사정으로 나가서 주인아주머니 대신 전세복비도 내준다.
주인아주머니한테도 잘된 일이겠지.
주인아주머니는 이 집을 4억 5천만 원에 사서 나에게 3억에 전세를 주었다.
1년 반사이에 집값은 2억 원이 올랐고 전셋값은 1억 2천만 원이 올랐다.
나의 이사 기록은....
2010년에 결혼을 하고 아기가 돌 되기 전에 이혼을 했다.
친정집에서 지내다가 원룸으로 짐을 옮겼다.
그 후로 lh 20평 임대아파트, 내 첫 집 28평 아파트매매, 20평 아파트전세, 26평 아파트전세, 34평 아파트전세, 34평 내 집으로.. 여기가 끝일까.?
나는 아이와 둘이서 16년 동안 6번의 이사를 했고.. 내년 1월에 7번째 이사를 한다.
그동안은 이사를 하면서 더 나은 삶. 더 나아지겠지. 더 잘살아야지.라는 마음으로 이삿짐 꾸리는 것도 어렵지 않게 다녔다. 이사하면서도 새롭게 다시 해보자! 힘내자라는 마음도.
그런데 이번 7번째 이사..
나는 왜 힘들지..
힘이 든다..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돈이 될지도 걱정되고.. 갚아 나갈 수 있을지도 걱정되고.. 기타 부대비용이며..
딸 대학 갈 때 학비에 보태려고 10만 원씩 적금 넣는 것도 해지해야 될 것 같고.. 주식도 처분하고..
사실 대출이 나올지도 고민스럽다.. DSR은 가능할까.. 나온대도 금리가.. 금리가 올랐다..
16년 동안 아등바등 열심히 살았는데..
오늘은 지치네.
이사도 그만 다니고 싶고.
돈 생각도 그만하고 싶고.
'뭘 해야 될까?'라는 생각도 그만하고 싶다.
아파트 관리비내역이 나왔다.
193,580원. 에너지 소비현황에 웃는 얼굴이다..
동일면적최대 453,820원
동일면적최소 125,500원이다.
오늘은 이것도 화가 나.. 45만 원씩 내는 집은.. 어떻게 살길래 저렇게 나오는 거지..
그리고 12만 원 나온 집은.. 얼마나 아낀 거야..
거실에 부엌에 불하나 켜두고 지내는데..
안 쓰는 코드는 그때그때 빼고..
세탁기랑 건조기 때문일까.?
오늘은.. 돈 때문에 지친다.